일본 장애인시설 살인 사건… ‘괴물’ 만들어 낸 사회 뜯어 고쳐야
일본 장애인시설 살인 사건… ‘괴물’ 만들어 낸 사회 뜯어 고쳐야
  • 이솔잎 기자
  • 승인 2016.07.2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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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성명서 통해 “사회 소수자에 대한 혐오 없애야” 강조

최근 일본의 한 장애인시설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과 관련 한국 장애계도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 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없애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26일 교도통신은 일본 도쿄 인근의 가나가와(神奈川)현 사가미하라(相模原)시에 위치한 장애인시설 ‘쓰구이(津久井)야마유리엔’에 괴한이 침입해 시설 거주 장애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최소 19인이 숨지고 45인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일본 경찰 발표와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는 범행 직후 인 새벽 3시경 쓰구이경찰서에 자수했다. 용의자 나이는 26세, 쓰구이야마유린엔 장애인시설에 근무했던 직원으로 지난 2월 거주인 상습 폭행 등을 자행해 시설에서 해직됐다.

이에 쓰구이경찰서는 용의자를 긴급체포해 범행 경위 등을 조사, 용의자는 ‘의사 소통이 불가능한 사람들을 습격했다’는 진술과 함께 ‘범행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지만 유족들에게는 사과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용의자는 사건에 앞서 평상시에도 “장애인은 차라리 죽는 편이 가족에게도 편하며, 전국 장애인 시설을 돌며 장애인을 죽이겠다.”며 지인에게 이야기 했다.

또한 용의자가 중의원 의장 공관에 보낸 자필 편지에는 장애인 470인을 말살하겠다면서 “나의 목표는 중증 장애인들이 활동이 힘들면 보호자 동의를 얻어 안락사 할 수 있는 세계다.”고 적은 종이가 발견됐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일상에 스며든 ‘혐오’… 사회 소수자에 대한 인식 개선돼야

이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은 성명서를 통해 ‘참사로 인해 세상을 떠나게 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하며 ’용의자 자체보다 그 용의자가 만들어 지게 된 사회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장연은 “용의자는 장애인을 극도로 혐오하며 살인사건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볼 때 장애인은 가족에게 짐이 되는 존재, 시설에 대량으로 모아 놓고 보호하는 존재로 바라보는 사회 관점이 일본에서도 보편적으로 존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즉 장애인이라는 사회 소수자를 동등한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낮은 존재로 취급하는 사회 속애서 혐오하고 차라리 죽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괴물이 등장하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이번 참사는 한국에서 또한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며 “인터넷 게시물에서는 일상처럼 장애인을 혐오하고 비하하는 발언들이 쏟아지고 누군가를 지지하는 장애인의 목소리에는 ‘이용당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현실은 비단 장애인 뿐만 아니라 사회 소수자에게는 팽배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용의자를 엄벌한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 괴물이 된 개인을 더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괴물을 만들어 낸 사회를 뜯어 고쳐야 한다.”며 “사회 소수자들의 존재 그 자체로 존중받고 평등하게 살아 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함께 연대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