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령 장애여성, ‘장애정도’ 따른 차별화된 노후준비 필요
중고령 장애여성, ‘장애정도’ 따른 차별화된 노후준비 필요
  • 황현희 기자
  • 승인 2016.08.0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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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고령 장애여성, 노후준비 부족해… 빈곤 확률 높아
장애정도 따라 취업지원, 자산형 유지와 관리를 위한 교육이나 상담지원이 필요

한국의 중고령 장애여성이 전체적으로 노후준비가 부족해 빈곤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장애 정도에 따라 차별적인 취업지원과 자산 관리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장애인개발원 정책연구실김승완 부연구위원과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전지혜 조교수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달 발행한 ‘여성연구’ 학술지를 통해 ‘중고령 장애여성의 경제적 노후준비에 관한 연구:장애정도를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2000년 노인인구가 7%를 넘어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오는 2018년에는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14%를 넘는 고령사회로 진입할 예정이다.

이러한 노인인구의 증가와 함께 장애여성 인구도 증가했다. 지난 2014년 보건복지부의 등록장애인 현황에 따르면 한국의 장애여성은 111만9,661인이다. 이 중 60세 이상이 71만9,354인으로 전체 장애여성의 64.2%를 차지한다.

이에 연구진은 “비장애여성에 비해 장애특성으로 인한 고령 장애여성의 노년기의 취약성은 더욱 커지고 건강과 빈곤의 문제가 심각하다.”며 “따라서 취약한 노후의 생활을 위해 장애여성들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특히 연구진은 “장애여성은 안정적 노동시장에 진입하기 어렵고, 저임금 불안정 노동 상태에 처한 경우가 많아서 상대적으로 노후에 대한 경제적 준비가 더욱 열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연구진은 장애여성이 어떠한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지 살피고, 앞으로 노후준비를 위해서 필요한 점과 지원 방법 등에 대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중·경증 장애여성 모두 시간이 지나면서 노후준비를 한다는 비율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편에 속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중증 중고령 장애여성의 경우 90% 이상이 노후준비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증 중고령 여성은 중증 여성에 비해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약 2배 정도 높게 나타났지만, 여전히 80% 이상의 경증 중고령 여성이 노후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

연구진은 “전체로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 비율이 낮아서, 고령이 됐을 때 빈곤상태에 처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고 노후준비의 부족함을 지적했다.

장애정도에 따라 노후준비 여부를 분석한 결과 중증 중고령 장애여성의 경우 ▲연령이 적을 수록 ▲교육년수가 많을수록 ▲취업자일수록 ▲주관적 사회경제 지위가 높을수록 ▲자가주택 소유자일수록 ▲건강상태가 좋을수록 경제적 노후준비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증 중고령 장애여성의 경우 △교육년수가 많을수록 △가구원수가 적을수록 △취업자일수록 △주관적 사회경제 지위가 높을수록 △자가주택 소유자일수록 경제적 노후준비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집단을 비교해본 결과 공통적으로 교육수준이 높고, 취업자이고, 사회경제 지위가 높다고 인식하고, 자가주택을 소유할수록 장애여성은 장애정도와 관계없이 노후준비를 할 확률이 높다.

연구진은 “장애여성의 노후준비를 위해서는 장애여성의 취업을 증진하고, 자산을 늘릴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비장애인과 비교해 취업과 자산형성의 기회가 낮은 장애여성은 노후에 빈곤에 처할 확률이 높음을 고려해 장애여성 취업증진과 창업지원 프로그램, 자산형 유지와 관리를 위한 교육이나 상담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두 집단의 차이점을 비교해보면, 경증 중고령 장애여성은 노후준비 필요요인에 장애유형·건강상태의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중증 중고령 장애여성은 건강상태 변수의 유의미한 영향이 있다고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와 같은 결과를 “건강상태가 좋을수록 의료비 지출이 적거나 소득활동에 종사할 수 있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낮아지기 때문에 건강상태가 좋을수록 경제적 노후준비를 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1~3급 중증 장애여성을 위해서 건강관리와 2차장애예방 등 건강상태를 유지하거나 좋게 할 수 있는 제도 방안을 마련해 현재의 삶뿐만 아니라 미래의 경제 노후 생활을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경증 장애여성에 비해 중증 장애여성은 건강상태가 삶 전반의 영역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박에 없는데, 이러한 건강상태는 노후준비 여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며 “장애여성의 노후준비를 진작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때, 장애정도에 따라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