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패널티 받자 쏟아진 야유에 선수들 ‘흔들’… 개인전 향해 다시 시작

▲ 은메달을 목에 건 보치아BC3 페어 팀 선수들. (왼쪽부터)김한수 선수, 정호원 선수, 최예진선수와 (두번째 줄 왼쪽부터)윤추자 코치, 권철현 코치, 문후영 코치. 그리고 임광택 감독이 태극기를 들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 은메달을 목에 건 보치아BC3 페어 팀 선수들. (왼쪽부터)김한수 선수, 정호원 선수, 최예진선수와 (두번째 줄 왼쪽부터)윤추자 코치, 권철현 코치, 문후영 코치. 그리고 임광택 감독이 태극기를 들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2016리우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 출전한 보치아 BC3 페어가 브라질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에 머무르고 말았다.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한국의 보치아. 그중 BC3 선수들은 가장 높은 기량을 자랑한다.

세계랭킹 1위의 정호원 선수와 2012런던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최예진 선수, 2010광저우장애이아시아경기대회에서 정호원 선수를 꺾었던 김한수 선수 까지 내노라 하는 선수들이다.

이런 선수들이 모인 보치아 BC3 페어는 금메달이 유력시 되던 경기. 결승까지 오는길에도 상대 국가 팀과 점수차이는 물론 경기 실력까지 크게 차이가 났기에 많은 기대가 따랐다.

하지만 개최국의 벽이 높았다.

리우패럴림픽  6일차인 현지시간 12일 결승이 펼쳐진 가운데, 한국의 상대는 브라질이 코트에 올랐다.

경기가 시작되고 1엔드에서 브라질이 먼저 3점을 득점했지만, 이어 2엔드와 3엔드에서 한국이 1점씩을 추가하며 크게 문제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4엔드가 시작되고 브라질에게 패널티가 부여, 오히려 한국 선수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브라질은 투구 전 직전 투구에서 맞춰놓은 홈통을 한번은 움직여야 한다는 규정을 지키지 않았고 패널티가 부여되며 한국에게 2개의 공이 더해졌다.

그때부터 브라질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지기 시작한 것. 자신감이 붙어있던 선수들이었지만 갑자기 쏟아지는 야유가 부담스러웠을 터. 결국 4엔드에서 브라질에 2점을 내주며 결과는 2대5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와 코치진들은 속상함을 감추지 못했다.

정호원 선수의 보조자인 권철현 코치는 “준비도 많이 했고 자신도 있었는데 관중들이 보내주던 환호가 브라질의 패널티 이후 야유로 바뀌면서 선수들의 경기 흐름을 흐트러놓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한편 “사실 브라질은 우리와 실력차이가 있었기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는데, 대회를 앞두고 전지훈련도 가고 모든 대회에 출전하면서 투자를 많이했다. 그 결과를 만난 것.”이라고 상대팀의 성장을 칭찬하기도 했다.

임광택 감독은 “아쉬움은 아쉬움으로 빨리 떨쳐버리고 내일부터 시작되는 개인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선수들을 독려했고, 최예진 선수의 보조자이자 어머니인 문우영 코치도 “은메달이 아쉽기도 하고, 마지막에 관중들이 보낸 야유가 야속하기도 하지만 다시 시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 보치아BC3 정호원 선수의 경기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 보치아BC3 정호원 선수의 경기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특히 보치아 BC3 선수들은 개인전을 향한 예선을 시작한다.

개인전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가장 큰 선수는 정호원 선수다. 그동안 그는 각종 국제대회에서 많은 금메달을 목에 걸어왔지만, 유독 패럴림픽 개인전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이에 정호원 선수는 “이번에는 반드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 한국 팀 전체에서는 세 선수가 나란히 시상대에 오르는 목표를 세웠다. 다행히 대진도 유리하게 나와 한국 선수들이 예선을 잘 거쳐 오면 4강에서 만나게 된다.

김한수 선수의 보조자이자 어머니인 윤추자 코치는 “아며 “각자 선수들이 목표했던 바를 이루고, 우리 세 선수가 금·은·동메달을 동시에 획득하는 기쁨을 누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개인전에서는 한국 선수가 가장 무서운 상대로, 4강에서 만난다면 나란히 시상대에 오르는 목표도 가능성이 있는 대진.”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2016리우장애인올림픽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웰페어뉴스 정두리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복지연합신문, 에이블뉴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장애인복지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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