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애계, 일본 장애인시설 학살사건 희생자 추모식 진행

나는 단 한 번도 가족의 짐이고 싶지 않았다.
나는 부모의 골치덩어리고 싶지 않았다.
나는 한 순간도 자식에게 부담이고 싶지 않았다.
나는 내 삶이 평생 쓸모없는 사람으로 낙인 될 줄 몰랐다.

우리는 이름이 있어도 장애인으로 불렸다.
우리는 얼굴이 다름에도 장애인으로 불렸다.
우리는 사는 곳이 달랐어도 장애인으로 불렸다.
우리는 다른 몸을 가졌어도 장애인으로 불렸다.

우리도 사람이라고 천 번도 만 번도 언제고 외치고 있다.
우리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죽여져서는 안 된다고 절규 한다.
우리는 존중 받아야 할 사람이라는 것을 수차례 말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삶을 구걸 하려는 것이 아니다.

- 하늘에서는 장애인으로 평안 하소서
박김영희(장애해방열사 단,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추모시 중-

한국 장애계가 일본 장애인시설 학살사건 희생자 추모식을 진행했다.

지난 7월,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에 위치한 한 장애인시설에 괴한이 난입, 흉기를 휘둘러 19인이 사망하고 26인이 중상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한국 장애계는 이들을 애도하는 성명 발표와 함께 ‘용의자 자체보다 그 용의자가 만들어 지게 된 사회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며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 상황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제22회 요코하마 피플퍼스트대회 한국 참가단, 장애해방열사 ‘단’은 19일 일본 가나가와현 쓰구이야마유리엔에서 추모식열고 사회 소수자에 대한 혐오로 얼룩진 사회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장애인을 단순히 ‘무가치하고 짐이 되는 존재’로 바라보는 이런 사회가 바로 괴물들을 낳는 사회.”라며 “비극적인 참사에 애도를 표하며 이러한 혐오에 맞서 전 세계 사회 소수자의 인권의 목소리에 함께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단체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오는 21일~22일 이틀간 진행되는 제 22회 요코하마 피플퍼스트 대회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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