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휠체어 ‘모터’를 달다
수동휠체어 ‘모터’를 달다
  • 황현희 기자
  • 승인 2016.10.0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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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도드라이브 제작사 토도웍스대표 “모든 어린이들이 함께 사는 삶 배웠으면”
▲ 토도드라이브 전면 모습. ⓒ이명하 기자
▲ 토도드라이브를 장착한 수동휠체어 전면 모습. ⓒ이명하 기자
▲ 토도드라이브 후면 모습. ⓒ이명하 기자
▲ 토도드라이브를 장착한 수동휠체어 후면 모습. ⓒ이명하 기자

 

 

 

 

 

 

 

 

 

 

 

 

 

 

경사를 오르기 힘겹고, 직접 바퀴를 굴려야하는 등 수동휠체어 이용자의 어려움을 덜어줄 새로운 휠체어가 오는 10월 셋째 주 출시를 앞두고 있다.

‘토도드라이브’로 불리는 Power Assistant(장치)는 기존 수동휠체어에 조이스틱, 배터리, 모터 동력 등을 장착해 전동으로 움직이고, 언덕길 등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한다.

웰페어뉴스에서는 토도드라이브 제작사인 토도워크 공장을 직접 찾아가 제품의 탄생배경, 제작과정 등을 들었다.

토도워크 심재신 대표는 아침에 한 초등학생이 수동휠체어를 타고 등교하는 모습을 보고, 휠체어 개발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 휠체어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는 토도웍스 심재신 대표. ⓒ이명하 기자
▲ 휠체어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는 토도웍스 심재신(왼쪽) 대표. ⓒ이명하 기자

“한 초등학생이 휠체어 바퀴를 돌리며 등교하더라. 왜 전동휠체어를 타지 않느냐고 물어보니 학교에서는 전동휠체어가 소음도 있고, 크기도 커서 오히려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때 문득 수동휠체어에 전동휠체어 처럼 모터를 장착하면 어떨가 하는 생각을 했다. 토도드라이브는 그 아이에게 조그마한 선물을 줘야겠다는 생각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토도드라이브는 약 9개월 간의 시간을 거쳐 탄생했다. 시속 2~9km/h까지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최대 15도 각도까지 오를 수 있다. 허용 탑승자 무게는 최대 80kg으로 초·중·고등학생 대부분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수동휠체어에 토도드라이브를 장착하면 돼 휠체어를 따로 사지 않아도 되는 게 장점이다. 토도워크 측에 의하면 20년된 수동휠체어부터 최신 경량 휠체어까지 웬만한 수동휠체어에 설치할 수 있다.

작동법도 간단하다. 일단 의자 밑에 토도드라이브의 배터리를 끼우고 팔걸이에 있는 전원 단추를 누른다. 이후 모터 동력을 바퀴에 밀착시키고, 조이스틱으로 속도와 방향을 조종하면 된다.

▲ 수동휠체어에 동력을 가하는 모터동력이다. 손잡이 부분을 휠쪽으로 잡아당기면, 모터가 휠에 맞닿아 휠을 자동으로 움직이게 한다. ⓒ이명하 기자
▲ 수동휠체어에 동력을 가하는 모터동력이다. 손잡이 부분을 바퀴쪽으로 잡아당기면, 모터가 바퀴에 맞닿아 휠을 자동으로 움직이게 한다. ⓒ이명하 기자

토도드라이브는 출시를 앞두고 시범운행을 마쳤다. 초등학교 1~6학년을 대상으로 한 결과, 대부분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지난주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토도드라이브가 장착 된 휠체어를 이용했다. 어린이가 처음에는 조이스틱 작동하는 것이 어려워 제대로 이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당일은 토도드라이브에 대한 결과를 제대로 얻지 못했다. 대신 어린이에게 조이스틱만 따로 주고, 조이스틱 움직이는 방법을 연습해보라고 했다. 다음날 어린이가 혼자 연습해서 우리에게 찾아왔다. 이제 운전할 수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며 혼자 토도드라이브를 운전하더라. 어린이가 신기해하고, 또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니 새삼 보람을 느꼈다.”

“푸르메의원 낮병동에서 생활하는 어린이에게 토도드라이브를 제공했다. 그 이후 병실 내 심부름은 혼자 도맡아 한다더라. 푸념 아닌 푸념을 하지만, 그 어린이는 이전보다 더 밝아졌고, 이곳저곳 본인이 다니고 싶은 곳을 다니는 재미에 하루하루가 재밌다고 한다. 이동이 자유롭다는 것이 휠체어 이용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큰 장점인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아직 토도드라이브의 보완사항도 남았다. 현재까지 토도드라이브의 속도는 토도워크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조절할 수 있다. 따라서 심 대표는 토도드라이브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이용자가 자신에게 맞게 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에는 속도 조절뿐만 아니라 도난방지기능, 배터리 잔여량 표시, 네비게이션 기능 등이 포함돼 편리함을 더할 예정이다.

토도드라이브 애플리케이션은 기술 기능 점검을 마친 상태로, 디자인 등의 문제로 토도드라이브보다 출시가 다소 늦어질 예정이다.

토도워크는 토도드라이브 출시 전 200여 명의 사전예약 신청을 접수했다. 출시되면 토도웍스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한 176만 원이다.

끝으로 심 대표는 토도드라이브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바람을 전했다.

“많은 어린이들이 토도드라이브를 계기로 밖으로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내가 만나본 학생 대부분은 학교와 집이 생활반경의 전부다. 학교를 다닐 때도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비장애어린이와 동등한 관계가 아닌, 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로만 남는다.

이 점을 깨고 싶다. 토도드라이브를 이용하면 본인 스스로 이동이 가능하고, 적어도 한쪽 손은 바퀴에서 자유로워진다.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비장애어린이와 어울리는 게 좀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이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어릴 때부터 서로 어울리면 성인이 됐을 때도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다르다. 현재 우리는 장애인을 안쓰럽다며 반찬을 하나 더 주거나, 불쌍하게 쳐다보는 등 오직 시혜와 동정으로만 바라본다. 이런 생각들이 바뀌어야 한다. 

어릴 때부터 어울리다보면, 먼훗날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하게 ‘함께 사는 삶’이 이뤄지지 않을까. 그것이 내가 토도드라이브를 만든 이유고 목표다.”
 

▲ ▲ 휠체어 밑에 배터리를 넣는 장면. 배터리는 탈부착이 가능해 이용 뒤 따로 충전할 수 있다. ⓒ이명하 기자
▲ ▲ 휠체어 밑에 배터리를 넣는 장면. 배터리는 탈부착이 가능해 이용 뒤 따로 충전할 수 있다. ⓒ이명하 기자
▲ 팔걸이에 있는 전원 단추를 누르고, 조이스틱으로 속도와 방향을 조정할 수 있다. ⓒ이명하 기자
▲ 팔걸이에 있는 전원 단추를 누르고, 조이스틱으로 속도와 방향을 조정할 수 있다. ⓒ이명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