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의원의 SNS 글 논란… 장애계 “즉시 사과하고 인권 교육 받아라”

장애인 인식개선에 노력해야 할 ‘공인’의 비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7일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자신의 SNS에 ‘눈이 삐뚤어졌는데 뭔들 제대로 보이겠느냐’라는 글을 올리며 문제가 된 것.

이 발언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의 SNS 글에 대한 대응으로 올렸던 글로, 장애인 비하 발언이라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 쓰였는지를 떠나 장애를 비하적으로 표현한 데 따른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는 것.

장애계는 공공의 책임을 수행하는 국회의원의 인권의식이 보여진 사건이라는 맹비난을 보내고 있다.

김 의원의 글이 올라온 다음날인 지난 8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는 성명을 통해 ‘김진태 국회의원은 장애인 비하 발언을 즉시 사과하고, 장애인인권교육을 받아라’라고 요구했다.

전장연은 “국회의원은 공공의 책임을 갖고 수행하는 사람으로, 인권의식 또한 엄중하다.”며 “ 그러나 김 의원이 논쟁 중에 박 의원에게 한 ‘눈이 비뚤어졌는데 뭔들 제대로 보이겠나’는 발언은 국회의원으로 공공의 책임과 인권의식을 송두리째 저버리는 발언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신체적 결함(손상)인 ‘눈이 비뚤어졌다’라는 것을 꼬투리삼아 ‘뭔들 제대로 보이겠냐’라는 발언은 전형적인 장애인에 대한 비하발언.”이라며 “국회의원으로의 공적책임과 인권의식 문제를 넘어 이 땅에 살아가는 장애인에 차별과 편견을 재생산하는 피해를 입힌 인권범죄인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 역시 10일 성명을 발표하고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시련은 “신체를 비하해 발언하는 것은 지위와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있어서는 안 될 발언.”이라며 “세상에는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 아무리 의견을 달리해 비난한다 하더라도 개인의 신체적 약점을 거론하며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선진 국가를 지향하는 우리나라의 국격에 맞지 않는 정치인의 ‘후진적 장애인식’을 만천하에 보여준 만행.”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사회 지도층의 사회소수자에 대한 인식 문제라는 비판도 뒤따르고 있다.

한시련은 “이번 발언은 평소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소수자에 대한 사회지도층의 생각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며 “무엇보다 누군가의 불편함을 언어적 유희라는 도구로 활용해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장애인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10일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野) 3당은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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