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계, 김진태 의원에게 책임있는 사과요구와 정당차원의 대책 제시 요구

▲ 문제가 되고 있는 김진태 의원의 발언.
▲ 문제가 되고 있는 김진태 의원의 발언.

지난 6일 SNS을 통해 ‘눈이 삐뚤어졌는데...’라는 장애인 비하발언을 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됐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 등 장애계가 연이어 성명서를 발표하며 김진태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지만, 김 의원은 비하발언에 대한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 장애계는 김 의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들고 12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 장애계는 김 의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들고 12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에 장애계는 김 의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들고 12일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앞에 섰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과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지난 1일부터 SNS를 통해 정치적 설전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김 의원이 박 의원을 향해 ‘왜곡과 선동으로 눈이 삐뚤어졌는데 뭔들 제대로 보이겠습니까?라는 발언을 했다.

장애계는 김 의원이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에게 한 발언은 정치적 성향이 다른 사람에 대한 논리적 비판, 타당한 주장 등이 아니라, 당사자가 갖고 있는 신체 결함을 ‘희화화’하거나 ‘조롱의 대상’의 대상으로 삼은것으로 장애인 전체에 대한 비하와 조롱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는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 32조에 명시된 ‘장애에 대해 모욕감을 주거나 비하를 유발하는 언어적 표현을 하면 안된다’는 조항에 위반하는 발언이다.

이에 장애계는 ▲김 의원의 책임있는 사과 ▲새누리당과 국회차원의 대책 제시 ▲김 의원에 대한 장애인권 교육 등의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정훈 정책국장.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정훈 정책국장.

전장연 이정훈 정책국장은 “김 의원은 단순히 사과만 해서 넘어가는게 아니라, 본인이 한 발언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공직에 있는 사람이 이런 발언을 서슴치 않게 하는 것을 보면, 한국사회에 장애인에 대한 혐오·비하의 문제가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 잘 알 수 있다.”고 김 의원을 비판했다.

이어 한시련은 시각장애인에 대한 비하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앞으로 더 강한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시련 강완식 정책실장은 “김 의원의 말은 시각장애인에게 대못을 박았다.”며 “왜 우리를 모독하고, 분노하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김 의원의 사과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을 바라보는 인식 모두를 뜯어 고쳐야 한다. 앞으로 진정성 있는 사과나 교육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우리는 1인 시위를 해서라도 꼭 잘못된 인식을 뜯어 고치겠다.”고 강한 의지를 전했다.

특히 장애계는 김 의원의 발언이 장애를 ‘부정화’시키는 것을 우려하며, 장애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이 고쳐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박김영희 상임대표는 “‘눈이 삐뚤어졌으니, 생각도 삐뚤어졌다는’식의 발언은 장애가 있는 사람들 모두를 우롱하는 발언.”이라며 “이는 자칫 비장애인은 몸이 올바르기 때문에 올바른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장애인은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차별 행위를 우리는 묵과할 수 없다.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이런 잘못된 발언으로 인한 편견들이 장애인을 더 힘들게 할 것이다. 이번을 계기로 장애 차별의 끈을 반드시 끊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강완식 정책실장이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강완식 정책실장이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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