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어린이의 가능성을 키우는 ‘프로젝트 에이(A)’ 전시

▲ 최대진 군이 '25개의 해님'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 최대진 군이 '25개의 해님'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프로젝트 에이(A)’. 예술적 재능을 가진 장애어린이를 선발해 재능을 키워줄 예술가와 ‘멘토-멘티’로서 약 1년 동안 함께 작업한 작품을 보여주는 자리가 서울시민청 지하2층에 마련됐다.

장애어린이 작가 다섯 명의 작품이 걸린 전시관 한켠에 최대진(9) 군의 ‘25개의 해님’도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준비됐다.

여러 형태의 해를 그린 그림을 모아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시킨 ‘25개의 해님’.

▲ 최대진 군의 '25개의 해님'
▲ 최대진 군의 '25개의 해님'

최 군은 자신의 그림을 “바람해님, ㄱ해님, 무지개해님, 달팽이해님, 멋진해님, 메르스해님, 불꽃해님, 꽃해님.”이라고 각각의 명칭을 소개했고, 가장 좋아하는 ‘해님’으로는 ‘바람해님’을 가리켰다.

지금보다 더 어렸던 때, 유독 동그라미를 좋아했던 최 군. 그는 소·대근육 발달이 되지 않을 때 완벽한 동그라미를 그리기 위해 노력했고 마침내 동그라미를 잘 그릴 수 있게 됐다. 그 뒤 좋아하는 빨간색을 동그라미에 칠하고 나자 그 모습이 마치 태양 같아 태양을 좋아하게 됐다.

최 군의 어머니는 “점차 태양을 잘 그리게 되면서 비슷한 모양의 대관람차나 보름달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번 전시 작품에서 대관람차도 볼 수 있게 됐다.”며 “주위에서 대진이가 전시회를 연다니까 다들 잘 키웠다고 응원해 줬다. 지나쳐 버릴 수도 있었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키워줄 수 있는 기회를 만나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내 아이가 그림에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용기가 생겼습니다. 아이가 그림을 그리는데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고 싶습니다.”

사실 이번 전시를 시작하며 최 군의 어머니는 ‘신기하다’는 표현으로 밖에 벅찬 감정을 표현할 길이 없었다.

그는 “평소에 그냥 그림을 많이 그린다고만 생각했지 그림에 재능이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며 “하루에 스케치북 2~3권을 사용할 만큼 많은 그림을 그렸지만 단지 자폐성장애에 따른 특성으로만 여겼다.”고 설명했다.

자녀의 그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일상을 보내던 어느날, 우연히 서울문화재단에서 장애어린이를 대상으로 창작지원사업 광고를 보게 됐고 평소 최 군이 그린 그림을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서류를 접수했다.

▲ 라오미 작가, 최대진 군, 최대진 군의 어머니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라오미 작가, 최대진 군, 최대진 군의 어머니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그 뒤 합격 소식이 전해졌고, 올해 초 진행된 실기평가를 통해 최종 선발자로 이름을 올리며 멘토 라오미 작가도 만나게 됐다.

라오미 작가는 “대부분 대진이와 같은 어린이는 공룡이나 자동차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대진이는 특별하게 태양을 좋아했고 태양을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내 흥미가 생겼다.”고 최 군의 멘토가 된 이유를 설명했다.

최 군의 멘토로 1년을 함께한 라오미 작가는 주위의 관심이 재능을 키우는데 큰 힘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라오미 작가는 “멘토링을 하면서 장점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특히 아이들은 부모의 지도가 필요하다.”며 “아이 하나하나 마다 소중한 이야기와 장점이 있으니 평범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특별히 여겨서 재능을 펼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부모들이 아이가 어떤 장점이 있는지 잘 모를 수 있다. 특히 미술같은 경우는 재능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이런 행사와 같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곳에 많이 참여하면서 아이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한편 특별한 재능이 마음껏 발휘된 ‘프로젝트 에이(A)’ 전시회에는 최 군과 더불어 4인의 어린이 작가의 작품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다음달 7일까지 서울시청 지하2층 시민청 이벤트홀에서 참여할 수 있다.

▲ '프로젝트 에이(A)'의 10인의 어린이 작가와 함께 작업을 도와준 멘토 작가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프로젝트 에이(A)'의 10인의 어린이 작가와 함께 작업을 도와준 멘토 작가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이명선 군의 'HOPE'
▲ '프로젝트 에이(A)'에 전시된 이명선 군의 'HOPE'
▲ 홍지완 군의 세 개의 작품.
▲ '프로젝트 에이(A)'에 전시된 홍지완 군의 세 개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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