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지난 11년간 검진 자료 빅데이터 분석, 지역별 비만 유병률 차이 보여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은 국내 비만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건강증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국내 비만, 고도비만, 복부비만 지도’를 만들어 공표한다고 밝혔다.

이 지도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비만대책위원회’의 올해 비만예방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5년~2015년까지의 1차 일반건강검진 자료 1억3,000만 건을 활용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제작됐다.

지도에는 10년 동안 연도별로 각 시도, 시군구의 비만(체질량지수 25 kg/m2이상), 고도비만(체질량지수 30 kg/m2이상)의 유병률이 표시돼 있으며 복부비만(허리둘레 남성 90 cm, 여성 85 cm 이상)의 경우는 검진 허리둘레 측정이 지난 2008년부터 돼 있기 때문에 2008년~ 2015년까지의 유병률이 표시돼 있다.

단순 유병률을 지역별 비교에 사용할 경우에는 성별·연령별 인구분포의 차이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지도에서는 이러한 영향을 보정한 ‘성연령표준화 유병률(이하 유병률)’을 사용해 지역별 비만도를 비교했다.

이번 건강검진 빅데이터 분석 결과 강원도와 제주특별자치도가 비만·고도비만 유병률이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인천광역시를 제외한 광역시들과 서울특별시와 같은 도시지역의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였다.

복부비만 유병률은 제주특별자치도가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연도별 증가율 또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시군구 수준까지의 비만과 고도비만의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또한 강원도와 제주도에 속한 시군구들이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이한 지역으로는 인천광역시 옹진군과 경상북도 울릉군, 전라남도 신안군, 전라남도 완도군과 같은 섬 지역들이 추가적으로 높은 비만과 고도비만 유병률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번 분석에서 국내 도서산간지역의 비만 유병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연도별 유병률 증가 또한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군구별 비만 유병률은 2015년 인천광역시 옹진군이 47.21%로 가장 높았고 가장 낮은 서울특별시 서초구는 32.10%로 무려 15.11%의 유병률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시군구별 고도비만 유병률의 경우는 경상북도 울릉군이 10.21%로 가장 높았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가 가장 낮은 4.20%로 분석되어 6.01%의 차이를 보였다.

시군구별 복부비만 유병률의 경우 충청남도 논산시가 25.81%로 가장 낮은 전라북도 장수군 14.15%에 비해 11.66%나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지역별 비만 유병률의 차이에 대해 동국대학교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는 “국내 지역별로 생활습관, 건강에 대한 인식, 소득수준, 식습관, 신체활동, 환경적 요인 등에 차이가 뚜렷해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생각된다.”며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와 지역별 건강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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