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노년기 건강수준 현황과 의료이용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고 고령사회에서 요구되는 정책과제를 모색하는 연구서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은자 부연구위원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간하는 보건복지포럼에서 ‘노년기 건강수준과 정책과제’를 기재했다.

연구서를 통해 박 위원은 노인 2,359인의 주요 만성질환 유병률과 활동 제한 변화를 살펴보며, 이들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가 무엇인지 분석했다.

박 위원에 따르면 한국 노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지난 2006년 39.8%에서 2012년 54.5%로 6년간 14.7% 증가했다.

또한 당뇨별 유병률은 2006년 14.3%에서  2012년 21.3%, 심잘질환은 7%에서 11.8%, 관절염 또는 류마티스 질환은 26.5%에서 37.3%로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노년기는 연령에 따라 개별 만성질환 발생 증가뿐만 아니라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진 복합만성질환자도 증가한다.

주요 만성질환(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암, 만성 폐질환, 뇌혈관 진환, 류마티스 등)을 1개, 2개, 3개 이상 가진 사람의 비율을 살펴보면, 2006년에는 2개의 주요 만성질환을 앓은 사람이 18.2%였으나, 2012년에는 27.7%였고, 3개 이상의 주요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의 비율도 7.3%에서 16.6%로 증가했다.

또한 노인 중에서도 65~74세 노인과 75세 이상노인은 만성질환 수 등 건강수준의 차이를 보인다.

65~74세 노인 중 23.3%는 2개, 13.4%는 3개 이상의 주요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 이에 비해 75세 이상 노인은 28.5%가 2개, 18%가 3개 이상의 주요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

또한 박은자 위원은 노년기에 진입하는 사람들의 건강, 보건의료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고자 50대 500인, 60대 500인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36%가 노인이 됐을 때 본인이 병·의원에 가고 싶을 때 가지 못할 수 있을 수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50대 31.6%, 60대 40.4%로 50대보다 60대에서 응답비율이 높았다.

병·의원에 가지 못하는 이유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서’가 62.2%, ‘경제적인 이유’ 43.9%, ‘교통이 불편해서’ 12.5% 순이었다.

이와 관련 50대 65.6%, 60대 70.2%가 노인이 됐을 때 의사가 직접 집을 방문해 진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아울러 응답자 90%이상이 담당 주치의가 건강 상담과 진료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으며, 한곳에서 나의 건강문제를 파악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 주거나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기관을 연결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90%가 넘었다.
 
박 위원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노인의 건강을 위해서 ▲서비스 연계와 통합적 관리 ▲노인의 의료 이용 접근성 확보 ▲노인성 질병, 초고령 노인 환자에 대한 치료관리체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 위원은 “노년기 만성질환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며 “만성질환을 잘 관리해야 합병증 등 다른 질환의 발생을 막고 활동제한을 방지해야 노인의 삶의 질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노인 개별 질병의 치료, 관리와 함께 통합적으로 노인의 건강 수준을 평가하고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부는 접근성, 의료비 등으로 의료기관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을 위해 지속적인 의료 실태 점검과 원인 개선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은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보건의료체계가 고령사회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할 것인지, 초고령 노인을 위한 진료체계까 갖춰져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노인에게 어떠한 보건의료서비스를 어떠한 형태로 제공할 것인지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고민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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