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초구가 사회활동이 없는 독거노인들을 전수조사한 뒤 성향이 비슷한 노인 5~7인씩 ‘친구’로 맺어주고 이 중 한 사람의 집을 모임 거점으로 ‘친구모임방’을 조성했다.

이번 사업은 노인들의 정서 안정과 고독사 예방을 위한 생활밀찰형 시책으로 구는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해 지난해 16개소 68인의 독거노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맡고 있는 ‘친구모임방’에 지역자원을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구 보건소에서 효도간호사가 연2회 친구모임방으로 검진을 나가 노인들의 건강을 살피고 계속해서 치료가 필요하신 노인은 개별로 정기 방문해 건강검진도 실시한다. 또한 우울증과 치매검사도 매월 진행한다.

더불어 생활체육회 자원봉사자를 연계해 실내체조나 가벼운 산책을 돕고 간식 만들기, 김장 나눔 등을 지원해 활력 있는 일상을 돕고 있다.

지난 봄과 가을에는 포천아일랜드, 이천 도자기 공원으로 각 50인, 55인의 친구모임방 노인들이 당일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매일 나오던 친구가 나오지 않으면 서로 안부를 확인하고, 참여 노인들이 서로 좋은 이웃 관계를 만든다는 효과를 기대했다.

방배동에서 친구모임방에 참여하는 문 모 씨는 “이제는 우리 다섯 명이 너무 잘 맞고 좋아서 하루라도 안보면 궁금해서 안 된다.”며 “안 오는 할머니한텐 왜 안 오느냐 어디 아픈지 전화로 막 챙기니까 서로 든든하고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친구모임방 확대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대부분 독거노인들이 시세보다 낮은 금액의 세입자인데 본인의 집에 사람이 많이 드나들고 시끄럽게 돼  혹시라도 임대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집주인의 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아 선뜻 신청하지 못하는 점이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서초구는 친구모임방 지정 시 창호 교체, 개수대 수리, 도배, 장판 등 낡은 시설 수리비를 지원하고 집을 제공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노인에게는 매달 관리비 등 공과금을 지원해 참여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친구모임방은 노인들의 상황과 성향을 파악하고 연결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고 공동공간에 지원이 되기 때문에 생활불편을 덜어드리는 데도 효과적.”이라며 “올해 25개소로 확대해 더 많은 노인들이 관계망속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초구 조은희 구청장은 “100세 시대, 외롭지 않고 활기찬 인생 2막 지원을 위해 효도 1번지 서초구의 다양한 시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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