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배움을 통해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성공회대학교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지난 1년동안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인문학 대학 ‘성프란시스대학’ 12기 졸업생입니다.

오랜 기간의 노숙생활을 하고 있던 이들에게 배움의 열정을 가르쳐 준 것은 딱딱한 자립 프로그램이 아니라, 글쓰기 영화관람, 나를 돌아보기 등을 함께 한 인문학 교육이었습니다.

졸업생 중에는 교육을 통해 재기의 꿈을 키우며 일자리를 얻고 집도 마련한 사람도 있습니다.

이도림 씨 / 인문학과정 12기 졸업생
 인문학 이란 것이 참 재밌고, 우리가 모르는 것을 많이 배우게 돼 참 재밌고 유익했어요.
(인문학 수업을 통해)친구들도 많이 생겼고, 마음이 저기했는데, 마음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요.
앞으로 요양보호사도 하고 싶고 사회복지사도 하고 싶은 꿈이 (있어요)

센터는 12년째 노숙인들에게 인문학 교육을 하며 그들의 재기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강은 /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인문학과정팀 사회복지사
독립해서 사회로 나갔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는 경우들이 계셨었는데, 이유가 뭘까 고민하다가 사람이 스스로 갖고 있는 내면적인 힘이 있어야만 잘 견디시고 잘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분들이 앞으로) 뭔가를 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작은 변화들이(생기고 있습니다.)

이날 졸업생들은 1년 동안 수업을 함께한 선생님과 포옹을 하며 졸업의 기쁨을 함께 나눴습니다.

졸업시즌을 맞아 바쁘게 꽃을 손질하고 있는 강대국 씨.

강 씨는 2년 전만해도 특별한 일을 하지 않고, 쪽방촌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다 지난 2015년 남대문지역상담센터를 통해 자활작업장을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강 씨는 꽃을 처음 접하게 됐습니다. 한없이 예쁘기만한 꽃에 매료돼 지금까지 꽃을 관리하고 있다는 강씨.

강대국 씨 / 2년째 꽃피우다에서 근무
직장이 있으니깐 마음이 편하죠.
지금은 아직 초보 단계 밖에 안되니까
잘 배워봐야죠.

강 씨가 일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센터의 도움이 컸습니다. 전형적인 자립 프로그램을 넘어 색다른 프로그램을 운영해보고 싶어 이런저런 고민 끝에 꽃을 떠올렸는데요.

전익형 / 남대문지역상담센터 실장

일자리 창출이 뭘까 고민하다가 네덜란드에 꽃 화훼 시장을 보고
뭔가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꽃집 시작했고요.
(이분들이) 꽃을 자기가 만들고 판매할 수 있는 자립, 나도 사장이 될 수 있다는 도전을 심어주고 싶어요.

경제적 어려움, 심리적 불안감 등 다양한 이유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립 프로그램을 만들어 동기부여를 해주는 센터.
이들의 노력으로 인해 많은 노숙인들은 다시 한번 다시서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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