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을 맞아 담임 선생님에게 카네이션을 달아 주는 학생의 모습이 여느 중고교와는 사뭇 다릅니다.

10대 시절 이런저런 사정으로 정규교과 과정을 배우지 못한 '만학 여성'들을 위한 중고등학교이기 때문입니다.

모교로 교생 실습을 나온 졸업생은 교정의 추억을 풀어놓습니다.

<정재숙 /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이렇게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 몰랐어요. 너무 좋았어요. 하고 싶은 공부였기 때문에 학교에서 하라는대로 뭐든지 신명나게 했던거 같아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놓쳤던 공부를 재개한 올해 81살의 고3 수험생은 선배를 보며 다시한번 포부를 다져봅니다.

<장일성 /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영양사 자격증을 따고 싶은 생각이 있거든요. 이 나이에 따서 뭐하느냐해도 젊어서부터 목표로 가지고 있었던 것이라…'

제자와 졸업생이 한데 모여 보내는 감사와 존경의 마음에 스승의 마음도 뿌듯해 집니다.

<김상현 / 일성여자중고등학교 교무부장> "오늘 같은 날이 굉장히 감동적이죠. 이렇게 메모지에 하고 싶은 말을 다 써서 붙여놨더라고요. 이렇게까지 할 줄 몰랐는데."

나이로는 한참이나 어린 선생님이지만 학생과 졸업생들은 누구보다 뜨거운 감사와 애정의 마음으로 '스승의 날'을 기렸습니다.

늦게 출발한만큼 더욱 치열하게 배움의 길을 걷는 만학도들의 스승의 날은 한층 특별했습니다.

<뉴스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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