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여 개의 쪽방이 틈없이 이어진 서울 종로구 돈의동.

폭염주의보에 집집마다 모든 문이 열려 있습니다.

집 안의 더위를 식힐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1평 남짓한 방안, 74살 김용수 할아버지는 부채질로 더위를 달래보려하지만 역부족입니다.

사방이 막힌 좁은 공간에 냉방기구는 선풍기 한대, 무더위 속 취사도구를 이용해 라면 하나 끓이기도 두려운 수준입니다.

<김용수 / 서울시 종로구> "무지하게 더워요. 말을 못해요.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나고 그런겁니다. 바람은 들어올 곳 없고, 선풍기 틀면 선풍기 열기에 더 더워요"

쪽방촌은 열기가 빠져나갈 곳이 없어 바깥보다 1도에서 2도가량 기온이 더 높지만 에어컨은 꿈도 꾸기 어렵습니다.

올해 초 지자체가 집수리 지원사업에 나선다고 밝혔지만, 건물주와의 협의가 안돼 진척이 더딘 사이 폭염이 찾아왔습니다.

그나마 의지할 곳은 무더위 쉼터, 전국에 증설을 통해 현재 4만 3천여개의 쉼터가 운영중입니다.

<김순혜 / 서울시 종로구> "밖이 너무 더우니까 여긴 시원하니까 여기서 자연히 있는거지, 밖에 나감 너무 더우니까…"

폭염에 취약한 노약자와 소외계층에겐 반가운 공간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낮시간대 운영해 열대야는 여전히 홀로 견뎌야하고 에어컨이 없는 등 아직 시설이 미비한 경우도 있습니다.

매년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여름 더위 속 지난해 온열질환환자는 2천29명으로 집계를 시작한 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뉴스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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