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에 시작한 스마트 수어방송서비스 시범 사업이 4년 만인 올 해 국내 최초로 한국수어통역방송을 원격으로 송출하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성공한 수어통역방송 원격 송출은 지금까지의 수어통역사가 방송국으로 가서 직접 촬영하던 방식과 달리 방송국의 실시간 방송영상을 외부 스튜디오에서 수신 받아 수어통역 영상을 촬영해 다시 실시간으로 해당 방송사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시범 사업에 참여한 한국농아인협회(이하 협회)는 협회 내 스튜디오에서 수어통역사가 JTBC ‘뉴스룸’ 생방송(지난 2일 방송, 1시간 30분)을 수어통역 촬영을 하고 실시간으로 JTBC 방송국에 원격으로 전송해 전국 청각장애인 시청자들에게 수어통역방송을 제공했다.

스마트 수어방송서비스 시범 사업은 협회가 방송화면에 노출되는 수어통역 화면의 크기가 작아 수어방송 시청이 불편하다는 농인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가 공동으로 스마트 수어방송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스마트 수어방송은 공중파에 포함해 송출되는 방식이 아닌 인터넷 망을 사용해 수어통역 화면이 별도로 전송돼 가정에 설치된 셋톱박스를 통해 TV에 폐쇄형 수어통역 화면이 나타나는 방식으로 사용자가 리모컨을 이용해 TV화면에서 수어통역 화면의 크기와 위치를 간단히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 수어방송의 큰 특징은 그 동안 방송화면 좌측 하단에 수어통역 화면이 항상 노출되는 반면, 셋톱박스를 통해 수어방송 노출유무를 시청자가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에 협회는 수어방송 원격 송출이 성공함에 따라 수어통역사가 각각의 방송국에 직접 방문해 수어통역방송을 진행함으로서 겪었던 불편함을 해소하고 협회에서 직접 실시간 수어방송 서비스를 제공함으로 품질을 보장하고 시간과 경비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동안 재난방송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청각장애인들에게 보다 신속하게 재난정보를 제공할 있게 돼 스마트 수어방송이 농인을 위한 맞춤형 방송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만, 수어방송이 장애인방송 고시에 따라 전체 방송시간의 5%로 한정돼 방송사들이 뉴스 위주로 수어통역방송 편성하고 있는 점은 추후 개선점을 지적되고 있다.

이에 협회는 전국의 한국수어 사용자들이 모든 방송프로그램(드라마, 교양, 예능, 다큐 등)에 수어통역이 제공되길 기대한다며 정책 제안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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