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부터 육아휴직 시 첫 3개월의 육아휴직급여는 통상임금의 80%(상한 150만 원, 하한 70만 원)로 상향 지급된다.

고용노동부(이하 고용부)는 이 같은 내용의 ‘고용보험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21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육아휴직급여는 지난 2001년 육아휴직한 근로자에 대해 고용보험에서 월 20만 원을 지원하던 것을 시작으로 2011년 통상임금의 40%(상한 100만 원, 하한 50만 원)으로 상향된 후 현재까지 급여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실태조사에 의하면 근로자들이 육아휴직 결정 시 낮은 급여수준에 따른 소득감소 문제를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육아휴직 급여 수준이 현저히 낮다는 지적이 지속돼 이번 추경을 통해 육아휴직 급여를 인상하게 됐다.

다만 고용부는 우리나라 육아휴직기간이 맞벌이 부부의 경우 한 아이당 엄마·아빠 각각 1년씩 총 2년으로 선진국 대비 긴 편이므로 육아휴직기간 중 첫 3개월의 급여 인상을 우선 추진해 육아로 인한 여성의 장기간 경력단절을 막고 남성의 육아휴직을 촉진해 맞돌봄 문화를 확대하고자 했다.

아울러 남은 기간 급여 인상은 향후 고용보험 기금 상황 등을 고려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고용보험법 시행령은 다음달부터 시행할 예정이며, 시행일 당시 육아휴직 중인 자에 대해서는 다음달 1일 이후 남은 기간에 대해서 적용된다.

고용부는 육아휴직 급여 인상에 따라 남성을 중심으로 육아휴직 사용자가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육아휴직급여를 정액(월50만 원)에서 정률제 (통상임금의 40%)로 변경한 뒤, 육아휴직자가 전년 대비 39.3%로 대폭 상승(2010년 4만1,729명 → 2011년 5만8,130명) 된 점을 감안한 것이다.

또한 육아휴직자의 생계안정을 통한 저임금 근로자 등의 사용을 촉진하고, 여성의 조기 직장복귀 활성화로 경력단절 예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용부 문기섭 고용정책실장은 “이번 육아휴직급여 인상은 육아휴직자의 생계 안정과 더불어, 육아휴직 사용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근로자들의 일·가정 양립 실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아직 현실에서는 육아휴직으로 인한 사업주의 부담과 사내눈치가 큰 편이므로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일·가정 양립을 위한 직장문화를 개선하고, 육아휴직 활용이 미흡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스마트 근로감독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맞돌봄 시대에 맞춰 남성의 육아참여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7,616명으로 대폭 증가했고, 지난달 말 기준 6,109명으로, 올해 남성 육아휴직자는 1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