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승창권 예매, 시각장애인 접근성은 여전히 미비

지난달 29일·30일 이틀 동안 추석연휴 기차표 예매가 진행됐다. 온라인 예매를 위해서는 오전 6시에 한국철도공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대기하다가, 예매창이 뜨면 3분 안에 모든 예매를 완료해야 한다.

하지만 시각장애가 있는 경우 승차인원, 열차 정보, 출발·도착 시간 등을 음성프로그램을 이용해 들어야 하거나, 확대해서 살펴봐야 하므로 3분 안에 해당 정보를 모두 습득하기 어렵다.

해마다 반복되는 시각장애인 열차 예매 접근성 문제에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측은 ‘시각장애인이 열차 승차권 예매를 제한시간 안에 할 수 있도록 열차 여행정보를 사전에 입력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은 여행정보 사전 등록을 위해 지난달 25일 오후 2시에 해당 홈페이지를 접속했다.

한시련 측이 접속한 결과, 코레일의 여행정보 사전 입력 역시 3분 동안 저장하지 않으면 자동 로그아웃되는 타임아웃을 적용하고 있다.

처음 코레일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이 음성 스크린 리더를 통해 키보드로 화면의 구조를 파악하고 여행 정보를 입력하기에 3분이라는 시간은 턱없이 짧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시련은 “올해 추석 열차승차권 예매 역시 시각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불가능했다. 이는 시각장애인의 실제 사용성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지 않고, 사후 약방문만의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는 사실의 반증이다. 시각장애인을 고객으로 생각하지 않는 코레일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이에 한시련은 명절 때마다 반복되는 승차권 예매 문제에 대해 ▲코레일 측의 사과 ▲진정성 있는 공식 입장 표명과 개선책 마련 촉구를 요구하는 한편 해당 사항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등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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