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복지원 사건피해 생존자들과 유관단체 회원들이 국토대장정 출정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대장정의 출발지는 1975년 옛 형제복지원이 있었던 자리입니다.

복지원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정도로 시대는 바뀌었지만, 그때의 끔찍한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피해자들은 고통은 여전합니다.

<최승우 / 형제복지원 피해자>

"정말 그때의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트라우마가 올라오는 그런 실정이고요."

부산에서 출발한 이들은 하루 평균 22㎞씩 22일 동안 행진합니다.

마지막 날 청와대 앞에서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할 방침입니다.

1975년부터 1987년까지 운영된 형제복지원은 부랑자들을 선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시민들을 불법 감금해 강제노역과 학대 등 인권유린 행위를 벌였습니다.

당시 원장이던 박인근 씨는 처벌받았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이런 시설이 운영 가능했던 군부독재 시절의 내무부 훈령 등이 문제였다며 정부 차원의 피해 진상 파악과 국가 책임을 규명해 달라고 주장합니다.

시설이 운영되는 동안 513명이 숨졌고, 현재까지 시신조차 찾지 못한 사례도 있습니다.

<한종선 / 형제복지원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피해 생존자 모임 대표>

"국가폭력에 대해서 피해자들한테 사과하는…명예회복이 되는 거죠. 최소한…"

지난 19대에 이어 20대 국회에도 형제복지원 특별법은 발의됐지만, 처리는 되지 않고 있습니다.

<자료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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