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가 부딪치는 소리가 가득 찬 제천 의림지 다목적 체육관.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휠체어럭비 경기가 한창인 이곳에, 앳된 얼굴의 박우철 선수가 있습니다. 

이제 만 18세의 고등학교 3학년 박우철 선수는, IPC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선정 ‘8월 이달의 선수’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달 25일~31일까지 뉴질랜드에서 개최된 IWRF 아시아 오세아니아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국가대표팀은 아쉽게 4위에 머물렀지만, 박우철 선수가 MVP와 2.0포인트 우수선수로 선정되며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박우철 선수/ 휠체어럭비, 충북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뽑힐 수 있었는지 얼떨결하고, 그리고 영광스러운 것 같아요. 처음에는 재밌게 시작했어요. 재미있는 경기구나 생각해서 시작하게 됐는데요. 배우면서 넘어지고, 넘어지면서 하나씩 하나씩 배워나가는 것 같아요."

박우철 선수가 처음 휠체어럭비와 인연을 맺은 건 열 네 살, 먼저 운동을 시작한 누나의 추천 덕분이었습니다. 

박우철 선수/ 휠체어럭비, 충북 
"그때 경기 져서, 아마 서울팀이 상대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30점 정도가 차이가 난 거예요. 그래서 속상해서 뒤에서 울었던 기억이 나요.  지금은 아무래도 몸도 많이 올라오고 하니까 자신감이 더 많이 생긴 것 같아요. 해외 경기도 다녀오고 선수들과도 부딪쳐 보니까 자신감이 더 생긴 것 같아요." 

노력만큼 승부욕도 강했던 박우철 선수는 휠체어럭비를 시작한지 3개월 만에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첫 국제무대를 경험하며 지금은 어엿한 5년차 선수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박지은 선수(박우철 선수 누나) / 휠체어럭비, 인천 
"진짜 노력 많이 하는 선수고, 학교 갔다 와서든 눈 뜨고 있으면 무조건 럭비 영상을 틀어놓고 공부하고요. 노력하고요. 저희가 근육병이 있어서 손에 힘이 많이 없거든요.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선수예요."

다섯 살에 찾아온 근위축층이 그에게 시련을 가져오기도 했지만, 운동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앞을 바라보는 선수. 국제무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박우철 선수는 더 넓은 기회를 기다리는 꿈 많은 열 여덟살 고등학생입니다. 

박우철 선수/ 휠체어럭비, 충북 
"올림픽에 나가는 것에 욕심이 있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경험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대회를 많이 나가야 경험을 쌓고 하는데요. 뭐든지 다 경험해보고 싶어요. 아직 어리니까. 다 해보고, 나에게 맞는 적성을 선택해서 쭉 해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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