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제4회 장애인창작아트페어에서 ‘연꽃’을 주제로 한 그림 선보여

▲ (오른쪽부터) 최지현 작가와 그의 남편인 조남현 씨가 2017 장애인창작아트페어에서 함께 개인공간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 최지현 작가(오른쪽)와 그의 남편인 조남현 씨가 2017 장애인창작아트페어에서 함께 개인공간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2017 제4회 장애인창작아트페어’가 시작되던 27일 동대문 DDP 알림터, 고양이와 연꽃이 함께 그려진 독특한 그림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작품의 주인은 다양한 모습의 한국화를 그려내는 최지현 작가다.

지난해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한국화 분야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고양이를 그리는 작가’로도 알려져 있다. 그리고 올해 아트페어에서는 연꽃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였고, 고양이와 연꽃이 어우러진 작품도 관객들을 만났다.

현재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있는 최지현 작가는 한국무용을 전공한 클럽 디제이(DJ)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지 이제 7년 여. 수많은 장애예술가들이 참가한 아트페어에서 자신만의 매력으로 눈길을 끈 최지현 작가를 만나보자.

▲ (왼쪽부터) 연꽃을 다양한 모습의 한국화로 표현한 최 작가의 작품이 걸려있다.
▲ (왼쪽부터) 연꽃을 다양한 모습의 한국화로 표현한 최 작가의 작품이 걸려있다.

“진흙 속 연꽃처럼, 힘든 일도 이겨내고 싶다”

기존에는 한국화로 고양이를 주로 그렸던 최지현 작가가 이번 아트페어에서 연꽃을 주제로 삼은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삶을 포기할까 고민하던 순간 ‘진흙에서 피어난 연꽃’이라는 글귀가 마음에 와닿았다. 힘든 상황에서도 꽃을 피워내는 연꽃처럼 나 역시 삶의 의지를 되찾았고, 그림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싶어 연꽃을 주제로 기획하게 됐다.”

대학에 들어가 한국무용을 전공했지만 무용수가 아닌 클럽의 디제이로 활동할 만큼 흥 많은 청춘을 보내던 그에게 갑작스런 사고가 찾아왔다. 26살이되던 2004년, 사고로 경추손상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우울증이 찾아왔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만난 그림이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왔다.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함께 그림을 그리는 모임에 참여하면서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최 작가. 잠실창작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선사랑드로잉회’를 통해 처음 붓을 잡았다.

취미로 시작한 그림에서 그의 재능을 알아본 주변 사람들이 전문 작가가 되라며 권유했고, 본격적인 미술 공부가 시작됐다.

2013년 홍익대학교 미술디자인교육원에서 2년 동안 동양화 채색화를 배우며 한국화에 매료됐고, 보다 전문적인 배움을 찾아 서울디지털대학교 회화과에 들어가 졸업을 앞두고 있다.

쉽지 않은 미술공부 과정에도 그가 계속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항상 응원해주는 남편이 있기 때문.

최 작가는 “미술을 공부하는 데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어떤 학교에 어떤 과가 있는지 등 관련 정보를 남편이 모두 알아봐줬다.”며 “그리고 지금도 온전히 그림에 몰두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누구나 ‘미술’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문화예술교육사’가 목표”

이제 막 전문 작가로 활동을 시작한 최지현 작가는 특별한 목표를 세우고 있다.

미술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자신처럼 누구나 미술을 즐길 수 있게 하고 싶다는 꿈, 문화예술교육사가 바로 그의 목표다.

“이번 아트페어에는 수묵담채, 전통채색, 디지털콜라주로 연꽃은 다양하게 표현되는 한국화의 매력을 담았다. 재미없고 진부한 한국화가 아니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

특히 복수전공으로 사회복지학을 배우며 지역아동센터에서 어린이들을 위해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최지현 작가는, 흔히 접할 수 없는 먹과 동양채색 등 색다른 경험을 즐거워하는 어린이들을 통해 자신의 전공을 살려 보다 많은 사람을 돕고 싶어졌다.

그는 “그림이란 누구나 그릴 수 있는 것이다. 얼마든지 함께 의견을 나누며 그림 그리는 것을 돕고 싶다.”며 “나 역시 선배들이 있었기에 계속해서 그림을 그렸고 이젠 미술을 즐기게 됐다. 누구나 문화예술활동을 접하고 그를 통해 즐거움을 느끼는 것을 돕는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

한편, 최지현 작가를 포함한 장애예술인 80여 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2017 장애인창작아트페어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 최 작가가 그려낸 연꽃이 전시장 내 최 작가 개인공간에 걸려있다.
▲ 최 작가가 그려낸 연꽃이 전시장 내 최 작가 개인공간에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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