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 작가 강주혜(미[美]긍주혜)의 세 번째 개인전이 혜화아트센터에서 8~14일까지 열린다. ⓒ이현주 기자
▲ 일러스트 작가 강주혜(미[美]긍주혜)의 세 번째 개인전이 혜화아트센터에서 8~14일까지 열린다. ⓒ이현주 기자

‘미긍주혜’로 알려진 일러스트 작가 강주혜의 세 번째 전시회 ‘사샤삵’이 8일 혜화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전시회 첫 날인 지난 8일, 전시회장에는 많은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5월 미긍주혜 작가는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강원 명진학교에서 장애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했고, 그 때 맺은 인연으로 강원 명진학교 학생들은 전시회장을 찾았다.

미긍주혜 작가는 전시회에 방문한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고마움을 전했고, 그림을 눈으로 감상할 수 없는 맹아학교 학생들을 위해 직접 작품 설명에 나서며 그림에 담긴 이야기와 감성을 전했다.

미긍주혜 작가의 대표작 ‘미긍 나비’ 앞에 학생들의 발길이 멈췄다. 미긍주혜 작가는 학생들에게 시를 들려주며 ‘미긍 나비’를 자신과 동일시되는 대상이라 소개했다.

▲ 미긍주혜 作 '미긍 나비'. ⓒ이현주 기자
▲ 미긍주혜 作 '미긍 나비'. ⓒ이현주 기자

미긍나비는 사고로 찢어진 나비. 혼자서는 설 수 없대. 혼자서는 날 수 없대. 아프고 슬펐어. 아프고 막막해서. '그래도 도~전!' 찢어진 채 사라지기엔 내가 너무 아까워!

-미긍주혜 作 ‘미긍 나비’ 中-

미긍주혜 작가는 10여 년 전 교통사고로 뇌병변 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사고 이후 시력이 떨어지고 오른쪽 시선이 차단된 채 겹쳐 보이는 ‘복시’가 찾아왔다. 뇌 손상으로 인해 오른 손 마비까지 오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강주혜를 ‘미긍주혜’로 일으킨 것은 바로 ‘긍정’의 힘이었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을 다니면서 자신보다 앞이 잘 안 보이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취미로 그림을 그리며 차츰 희망을 찾아갔다.

미긍주혜 작가의 이야기가 담긴 시를 감상한 학생들은 존경과 감동의 마음으로 박수를 보냈다.

강원 명진학교 박도현(15) 학생은 “작가님은 장애를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로 생각하시는 것 같았다. 기분이 미묘했다.”며 “찢어진 나비가 다른 나비들과 함께 어우러져 날아갔으면 좋겠다. 장애인이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긍주혜 작가는 “삵은 보기엔 살찐 고양이처럼 편해보이지만 멸종 위기의 야생동물.”이라며 “삵 캐릭터에 내 이야기를 담아 그림과 글로 이야기를 했다."고 세 번째 개인전이 가진 특별한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세 번째 개인전에서는 남들이 나를 배려하고 먼저 다가와주길 바라기보다 내가 먼저 남들에게 ‘사샤삵’ 다가가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이번 전시회는 힘든 일을 겪고 세상과 멀어지려하는 이들에게 생활 속 긍정을 찾아 다시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실어주고자 마련된 자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오는 1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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