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유니버설 디자인 국제세미나’… 한국·미국·일본 전문가 모여 ‘다양한 분야를 하나로 아우르는 접근 필요’

▲ 지난 15일 '2017 유니버설 디자인 국제세미나'가 열렸다.
▲ 지난 15일 '2017 유니버설 디자인 국제세미나'가 열렸다.

한국, 일본, 미국의 유니버설 디자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국 유니버설 디자인 흐름과 향후 정책 과제를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2017 유니버설 디자인 국제세미나’에서 한국, 일본, 미국의 유니버설 디자인 사례, 현황, 과제 등 주제발표를 했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성별, 연령, 국적, 문화적 배경,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사용하는 제품 또는 환경을 만드는 디자인으로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다.

먼저 국내의 경우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 등 시설이용약자와 교통약자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법률이 시행되고 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에 따르면 법률마다 편의시설 적용범위를 차등적으로 적용할 뿐 아니라 최소한으로 규정하고 있어 당사자가 편의시설에 대한 체감이 매우 낮다.

더불어 지난 2013년 보건복지부의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전수조사에 따르면 적정 설치율이 67.9%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장애인개발원 유니버설디자인환경부 김인순 부장은 “현재 국내 유니버설 디자인 환경은 건축물에서 그치고 있는 수준.”이라며 “이에 생활환경에서 노인인구 증가, 장애인구 증가, 외국인 증가 등 다양한 인구 증가에 대해 발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니버설 디자인이 발전되기 위해 국민이 보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 정책적인 부분에서도 교육이 필요, 제도적 부분에서 발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공공건물 등 이런 부분에서만 배리어 프리가 의무화 돼 있지만, 좀 더 민간부분까지 다양화돼 배리어 프리가 이뤄져야 한다.”며 “보도, 교통수단 등 가장 중요한 이동 부분에 배리어 프리가 의무화 되는 정책 변화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일본 “노인에 대한 인식은 높으나 장애에 대한 인식은 부족”

미국 “교육도 학생도 부족… 교육과정에 유니버설디자인 적용해야”

▲ 토요대학 타카하시 기헤이 교수가 '일본 내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토요대학 타카하시 기헤이 교수가 '일본 내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날 참석한 토요대학 라이프디자인학부 인간환경디자인학과 타카하시 기헤이 교수는 일본 내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이 있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하나로 모아지는 것이 어렵다고 전했다.

일본은 지난 1964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시작으로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이 이뤄졌으며,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위해 올해 일본 정부에서 유니버설 디자인 2020행동계획을 만들었다.

이에 타카하시 기헤이 교수는 “행동계획을 기반으로 휴게실, 수유실 등 설비시설에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올림픽을 대비해 국제공항 등 외국에서 오는 사람이 공항에서 어느 시설이나 경기장으로 갈 수 있게 안내 설비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사회 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낮다고 지적하며,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을 구분하지 않는 생각이다. 이것이 가능하다면 물리적인 접근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사회 내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한 사회인식은 30%로 미국 또는 독일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라며 “이는 누구나 다 늙기 때문에 고령화에 대한 인식은 높지만, 장애에 대한 부분은 ‘나는 장애가 있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생각이 있어 제 스스로는 인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계단이 있고 경사로가 있다는 것만으로 유니버설 디자인이라 할 것이 아니라 왜 이것이 그런 단계까지 갔는가에 대한 것을 확인하고 검토하고 인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전했다.

▲ 토니 조 디자인전략가가 '미국 내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토니 조 디자인전략가가 '미국 내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한편, 이날 참석한 미국 인간중심연구소 토니 조 디자인전략가는 “미국 내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 법안이 휠체어 사용자나 시·청각장애인 뿐만 아닌 미국에 존재하는 다양한 장애인을 포함할 수 있도록 ‘접근성’에 더 포괄적인 정의를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내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에 있어서 ‘유니버설 디자인을 사용하는 사람을 참여시키는 것’, 더 나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실제 경험이 있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이라며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대화를 찾아내고 맞는 통찰력을 잡는 것이 지금 유니버설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전했다.

토니 조 전략가는 “현재 미국 내 유니버설 디자인을 배우려는 사람도 적을뿐더러 교육도 미흡하다.”며 “만약 처음부터 디자인 교육이나 건축 정책 교육 등 교육과정이 유니버설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면 사람들이 유니버설 디자인의 중요성과 사회와의 연관성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으로 산업분야, 사람과 사람사이 디자인과 관련된 기관·단체들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니버설 디자인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를 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디자이너들과 그 문제를 함께 고민한다면 유니버설 디자인은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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