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농성장 설치된 현수막 강제철거돼

▲ 강제 철거된 현수막ⓒ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 강제 철거된 현수막ⓒ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 1만개 보장과 장애인 최저임금 적용 제외 등을 요구하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지사·서울맞춤훈련센터을 점거농성 중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의 현수막이 강제 철거됐다.

전장연은 지난해 11월 21일부터 농성을 진행하며 건물에 ‘장애인 일자리 요구’를 담은 현수막을 설치했으나 지난해 12월 9일 새벽에 한차례 사라져 새로 부착한 현수막이 철거된 것.

전장연 측에 따르면 지난 3일 해당 건물주 측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맞춤훈련센터에 불법현수막 철거를 요청하며 ‘건물 남측에 설치된 현수막은 승인을 받지 않은 불법 게시물로 건물관리 규정상 철거 대상이 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이 공문에는 “불법게시물로 인해 다른 층의 조망을 가리는 문제 등으로 다른 입주사의 민원과 건물이미지 훼손이 발생한다.”며 “1월 3일 오후 8시까지 철거를 요청하며, 철거를 하지 않을 시 건물 측에서 강제로 철거할 예정.”이라고 명시했다.

그러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맞춤훈련센터는 같은 날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에게 ‘불법현수막 철거를 요청한다’고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철거를 요청드리며, 공단의 주업무인 장애인과 사업체에 대한 취업지원 서비스, 장애인 기업 맞춤훈련 등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지사와 서울맞춤훈련센터 불법 무단점거에 따른 농성을 종료하고 속히 퇴거해 줄 것을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전장연 관계자는 “현재 농성 종료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아침에 선전전을 위해 건물 밖으로 나가다 현수막을 자르는 모습을 목격했다. 1층에서 끊은 현수막은 10층 창문으로 빨려 들어갔으며, (점거 농성 중인) 11층에서 잡아당겨도 미동이 없었다.”며 “10층 문을 열어줄 때 까지 승강기와 1층을 점거하는 과정서 경찰까지 출동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맞춤훈련센터 관계자는 “건물주 측에서 ‘불법현수막 철거요청’을 받아 이를 (전장연 측에)전달했을 뿐 철거하지 않았다.”며 “경찰을 부른 것도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끊어진 현수막은 다시 되돌려 받아 설치 중에 있으며, 1층과 승강기 점거는 정리된 상황이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