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서울장애인복지관협회 조석영 회장 인터뷰

지난 18일 열린 제10대 서울시장애인복지관협회장 선거에서 조석영 강북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신임 조 회장은 총 44표 가운데 찬성 41, 반대 2, 무효 1표 등 93%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돼 오는 2020년 2월까지 3년간 임기를 이어간다.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장애인복지 현장에서 근무해온 조 회장은 서울시사회복지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를 비롯해 2018 6.13지방선거 사회복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부회장,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윤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 중이다.

다음은 조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연임에 성공하셨다. 축하드리며, 취임 소감 부탁드린다.

지난 2년 7개월간 함께해준 장애인 단체와 부모님들, 서울시, 의회, 장애와 관련한 서울시 직능협회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함께해주길 바란다.

- 93%라는 높은 지지율로 당선되셨다. 많은 회원들이 지지해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난 18일 (10대 협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무기명 찬반투표 결과 93.2%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이는 나를 포함해 협회 이사, 감사, 지역협회 회장, 위원 등 서울장애인복지관협회 성장을 위해 함께 뛰어온 이들에 대한 신뢰의 결과라고 본다. 또 장애인복지계의 빠른 변화에 장애인당사자나 부모 등 가족들의 욕구를 깊이 확인해 연대, 교류하라는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 지난 9대 회장직을 수행하며 공약 이행률이 97.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임기 중 가장 주안점 둔 사안을 꼽는다면.

지난 2016년 우리 협회 주최로 성공회대학교 김용득 사회복지학과 교수에게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서울시 장애인복지관 기능과 역할’에 대한 연구를 의뢰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사람중심 사회모델, 지역사회 접근이라는 장애인복지관 운영모형을 개발해 장애인당사자는 물론 가족들도 지역사회에서 행복할 수 있도록 추진했다. 특히 도전행동을 가진 최중증발달장애인 낮활동 지원 사업 챌린지를 진행하면서 도전행동 등으로 인해 서비스 이용을 거부당하거나 (복지관에) 적응 못해 그만두는 최중증발달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2년간 진행하면서 장애인당사자는 물론 가족도 달라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또 장애인단체와 부모 등과 더 많은 교류와 연대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 다시 3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다. 제 10대 서울시장애인복지관협회는 어떻게 이끌어 갈 계획인가.

장애인복지관이 생긴지 35년 됐는데, 2년 7개월이라는 시간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는 건 상당한 한계가 있다. 지난 2016년 변화 모형을 중심으로 장애인당사자들과 가족들 삶, 주변의 요구들을 반영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 예전의 장애인복지관은 지역의 장애인복지를 대표하는 중심체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목소리가 있는데.

장애인복지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지난 1982년도에 장애인복지관이 지역에 처음 들어설 때만 하더라도 전생애에 걸쳐 치료, 교육, 훈련, 자립 등 모든 영역을 총망라 해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지금은 서비스 공급채널도 다양해지고, 욕구의 다양성 등으로 장애인복지관에서 (예전처럼) 모든 서비스를 다 하기는 어렵다. 지금의 장애인복지관은 지역사회에서 (장애인당사자와 가족들의) 자립과 행복한 삶을 위해서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하면서 함께 가고자 노력해야할 시기라고 본다.

- 이번 선거의 공약을 살펴보면 ‘교류’와 ‘연대’를 특히 강조하셨는데, 어떻게 실천해 나갈 것인지 궁금하다.

지난 임기에 이어 더욱 깊이 있게 진행할 예정이다. 각 단체나 협회들은 나름의 고유한 역할이 있다. 이를 존중하고, 강점을 서로 공유하며, 장애인당사자 분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 최근 들어 사회복지법인 등에서의 인권침해 문제가 세상에 많이 알려지고 있다. 단순히 구호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법인이나 시설장의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고 본다. 인권에 대한 민감성을 갖고 개방적인 운영이 선결돼야 한다. 또 사건이 발생하면 정확히 확인하고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사과하고, 함께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런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인권 교육이 이뤄져야 하고, 종사자뿐만 아니라 관장 등 관리자들의 인식변화도 필요하다.

우리 협회는 윤리위원회를 가동하고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 활보보조와 관련해 내홍을 겪는 장애인복지관이 꽤 있다고 들었다. 민감한 현안 중 하나인데.

현재 활동보조인 수가로는 활동보조인의 최저임금이나 법적수당을 지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활동보조인 제공기관이 범법자가 되는 형국이다. 이미 협회에서는 지난 2016년도에 관련 단체 등과 함께 보건복지부,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정책제안 하는 연대활동을 펼친 적이 있다. 앞으로도 활동보조 제공기관과 연대하면서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

- 끝으로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린다.

30여 년이 넘는 동안 장애인복지관이 장애인당사자의 행복한 삶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지만 빠른 환경변화에 부족한 부분도 있고, 아직 변화하지 못한 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지역에서 많은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 역할과 기능은 이어질 것이다. 좀 늦더라도 (장애인복지관) 종사자들을 믿고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

촬영·편집: 김영훈, 황인호, 남지현 피디

정리: 전진호 기자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