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장애인복지관장, 행사장서 성폭력 사실 5개월만에 드러나
진주시 장애인복지관장, 행사장서 성폭력 사실 5개월만에 드러나
  • 전진호 기자
  • 승인 2018.03.0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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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열고 진상조사, 가해자 처벌 요구...가해자 관장, 2일 사표 제출

지난해 11월 진주시 장애인종합복지관장이 여직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으나,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진주시는 적절한 조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0일 진주시 장애인종합복지관 A관장은 진주시 장애인 어린이집 합동발표회에 술에 취한 채 나타나 행사장에 참석한 어린이집 교사에게 다가가 여러 차례 껴안고, 어깨동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관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늘은 내꺼다.”, “작아서 쏙 들어온다.”라는 말을 했으며, 행사 후에는 “손 잡아주고, 안아 주고 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불거지자 A관장은 뒤늦게 피해 교사에게 ‘진심으로 반성하며 사죄드린다’는 문자를 전달했으나, 공식적인 사과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서 진주시 측도 A관장의 부적절한 행동을 인지했으나, ‘사과했다’는 가해자 등의 말만 듣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러자 진주여성회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5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주시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공적인 행사 자리에 술에 취해 참석한 것부터 관장의 자질이 의심스럽고, 아무렇지 않게 다른 여교사를 포옹하고 몰상식한 말을 내뱉었다.”며 “공적인 자리에서 이렇게 성추행을 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얼마나 많은 피해를 양산했을지 경악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주시 장애인복지관을 담당하는 진주시가 성폭력 사실을 알고도 진상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친근감의 표현’이었다는 가해자의 변명을 대변하는 성차별적 태도에 개탄한다. 진주시는 성폭력 사건에 대한 은폐 의혹을 밝히고 사죄와 함께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노력에 나서야 한다.”며 “진주시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아울러 복지관 직원 대상 성폭력 피해실태조사와 시가 관할하는 모든 기관의 조직문화를 검토하고, 개선방안을 찾아라.”고 요구했다.

한편, A 관장은 성폭력 사실이 공론화되자 지난 2일에서야 법인 측에 사표를 제출했으며, 진주시 측은 “사표 수리 여부는 법인에서 결정할 사안이며, 결정 사항을 통보해오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으나, 위·수탁계약을 해지 등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