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첫 경기서 미국 상대로 7대3 승리… “첫 단추 잘 꿰고 열심히 가겠다. 지켜봐 달라”

▲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예선 첫 경기를 승리로 시작한 휠체어컬링대표팀. ⓒ전진호 기자
▲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예선 첫 경기를 승리로 시작한 휠체어컬링대표팀. ⓒ전진호 기자

2018평창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한 휠체어컬링이 새로운 방식으로 첫 경기를 승리를 이끌었다.

기존 작전과 마지막 투구를 모두 담당했던 스킵의 역할을 나눠 더 완벽한 집중력을 꾀하고 있는 것. 작전은 기존대로 스킵인 서순석 선수가, 마지막 투구는 차재관 선수가 맡아 부담은 줄이고 성공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10일 오후 2시 35분 예선 첫 상대로 만난 미국 전에서, 투구순서를 바꾼 계획은 성공적이었다.

▲ 휠체어컬링 대표팀 스킵 서순석 선수.ⓒ전진호 기자
▲ 휠체어컬링 대표팀 스킵 서순석 선수.ⓒ전진호 기자

이날 투구 순서는 방민자-서순석-정승원-차재관 선수 순. 기존 대로였다면 서순석 선수가 마지막에 있지만, 이번엔 차재관 선수가 맡았다.

백종철 감독은 “투구 순서를 컨디션에 따라 바꾼 것.”이라며 “상대 팀인 미국을 보면 알수 있듯 스킴이 작전과 마지막 샷을 모두 하다 보니 둘 중 하나가 무너지기도 한다. 우리의 계획대로라면 서순석·차재관 선수가 부담을 나누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작전은 이미 검증도 마쳤다. 각각 2위와 1위를 기록했던 지난 1월 핀란드 대회와 2월 브리티시 대회가 우리에게는 시험대였고, 평창에서도 동일하게 진행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4점을 대량 득점하며 7대1로 점수차이를 벌인 5엔드에서 그 덕을 톡톡히 봤다.

5엔드 양 팀 모두 한 개만의 스톤을 남겨둔 상황에서 하우스 안에는 대한민국의 스톤 네 개만이 자리했다. 이에 미국이 버튼에 가장 가까운 우리 스톤 옆으로 투구하며 대량 실점을 막으려했지만, 마지막 투구자로 나선 차재관 선수의 스톤이 테이크 아웃에 성공하며 4개의 스톤 모두가 점수로 인정됐다.

서순석 선수는 두 번째로 투구를 하고 난 뒤 작전에 집중했고, 차재관 선수가 작전대로 마지막 샷을 성공시켰다.

서순석 선수는 “첫 경기가 잘 풀려 좋다.”며 “4점을 획득한 5엔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작전대로 차재관 선수가 마지막 투구를 잘해줬기 때문.”이라고 되새겼다. 이어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팀을 위해 계획된 코치진의 시스템이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전진호 기자
▲ 휠체어컬링 대표팀 차재관 선수 ⓒ전진호 기자

한편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국민들의 응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백종철 감독은 “지난 올림픽에서 봤듯 관중들의 환호에 상대팀이 주눅 들면서 관중들과 선수가 함께 경기를 만들어가는 재미를 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보다 더 많은 응원을 선수들에게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서순석 선수 역시 “경기장에 처음 들어왔을 때 관중이 많지 않아 의아했는데,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많은 분들이 들어와 응원을 해줬다.”며 “덕분에 더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남·녀, 장애인·비장애인을 떠나 ‘컬링’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피력하기도 했다.

지난 9일 개막식에서 올림픽 여자 컬링팀 김은정 선수와 성화 점화 주자로 나섰던 서순석 선수. 두 선수는 만난자리에서 컬링경기장의 얼음 상태에 대해 정보를 주고받았고, 관중들의 분위기도 전해 들었다.

서순석 선수는 “반짝 하는 인기가 아닌 국민들이 성적을 떠나 컬링과 선수들을 보고 응원을 보내 줬으면 좋겠다”며 “지금의 인기가 컬링 전체의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 ⓒ전진호 기자
▲ 휠체어컬링 대표팀 (오른쪽 부터)방민자 정승원 차재관 선수. ⓒ전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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