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농구와 사이클, 조정 등으로 시작해 평창에서 ‘설원 질주’

▲ 신의현 선수의 경기 모습. ⓒ전진호 기자
▲ 신의현 선수의 경기 모습. ⓒ전진호 기자

설원 위의 질주에 빠져 평창에서 열정의 레이스를 펼치는 이들이 있다. 휠체어농구와 사이클, 조정 등으로 처음 장애인 체육을 시작해 좌식스키를 만난 세명의 선수들.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좌식 부분에 출전한 신의현·이도연·이정민 선수의 이야기다.

신의현 선수는 휠체어농구를 시작으로 장애인 아이스하키와 핸드 사이클을 섭렵한 ‘스포츠 맨’이었다. 이도연 선수는 2016리우패럴림픽 핸드사이클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국가대표 출신이다. 이정민 선수는 조정으로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은메달을 목에 걸었었다.

각자 다른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어느날, 세 선수는 좌식스키를 만나 설원 위 질주에 매료 됐다.

이들의 평창 첫 종목은 지난 10일 진행된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여자 스프린트 6km 좌식에 출전한 이도연 선수는 경기 중 넘어졌지만 금새 일어나 질주를 이어간 끝에 26분11초3으로 12를 기록했다.

이도연 선수는 “첫번째 주행 중 너무 긴장해 넘어지고 말았다.”며 “잘하고 싶은 마음에 몸이 굳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청난 열정을 쏟아 경기를 마쳤다.”며 “첫날 경기가 끝났으니, 다음날 경기를 위해 준비해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민국 동계 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 기대를 받았던 신의현 선수는 남자 스프린트 7.5km에서 아쉽게 두발의 사격을 놓치며 24분19초9의 기록으로 5위에 그쳤다.

신의현 선수는 “처음에 힘껏 나갔는데, 경기 중반 페이스 조절이 잘 안된 것 같다.”고 설명하며 “많은 응원과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겠다는 생각에 욕심을 부린 것 같다.”고 메달권 진입 실패의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 앞으로 5개 종목이 남았다.”며 “평소 훈련하던 대로 컨디션 관리를 잘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 경기를 마친 이정민 선수.
▲ 경기를 마친 이정민 선수.

신의현 선수와 같은 종목에서 경기를 펼친 이정민 선수는 첫 번째 사격에서 5발을 모두 명중했지만, 두 번째 사격에서 흔들리며 26분1초5의 기록으로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민 선수는 “첫 사격이 잘 돼 흥분을 했던 것 같다.”고 자신의 경기를 평가하며 “경기를 하고나니 진짜 평창동계패럴림픽을 실감하게 된다.”며 “잘 정리해 마지막 수능날이라고 생각하고 남은 경기를 잘 치르겠다.”고 계획했다.

더불어 자신이 활동했던 조정 선수와 협회 관계자들이 만들어 준 응원 피켓을 보여주며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되새겼다.

한편 세 선수는 크로스커트리 스키 종목과, 여기에 사격이 접목된 바이애슬론 모두에 출전한다.

이어지는 두 번째 경기는 11일 오전 10시부터 남자 장거리 15km와 여자 장거리 12km에 출전해 다시 한번 질주를 이어간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