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패럴림픽] 문재인 대통령 '패럴림픽 중계시간 늘려달라' 한마디에 깜짝놀란 방송 3사...34시간으로 늘려
[평창 패럴림픽] 문재인 대통령 '패럴림픽 중계시간 늘려달라' 한마디에 깜짝놀란 방송 3사...34시간으로 늘려
  • 하세인 기자
  • 승인 2018.03.1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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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계 “방송사가 패럴림픽을 장애인들의 행사로 이분지었다” 비판
▲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국내 방송의 패럴림픽 대회 중계가 외국에 비해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국내 방송도 국민들이 패럴림픽 경기를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더 많은 중계방송 시간을 편성해 줄 수 없는지 살펴 달라고 요청했다 @청와대

동계 패럴림픽의 중계 편성시간에 대한 지적이 나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경기에 대한 중계방송 시간 편성에 대해 방송사에 호소했다.

지난 12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 방송의 패럴림픽 대회 중계가 외국에 비해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15km 종목에서 동메달을 딴 신의현 선수가 호소한 것처럼, 국내 방송도 국민들이 패럴림픽 경기를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더 많은 중계방송 시간을 편성해 줄 수 없는지 살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을 성공시키려는 우리 국민의 노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구현하려는 패럴림픽까지 성공시켜야 올림픽의 진정한 성공이라 할 수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패럴림픽에서 활약하며 감동을 주는 장애인 선수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일상생활 속에서도 구현될 수 있어야 비로소 성공한 패럴림픽이 될 것.”이라며 “30년 전 서울 패럴림픽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뀐 것처럼, 2018 평창 패럴림픽이 다시 한 번 우리 사회의 인식을 크게 높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지적처럼 미국 NBC의 경우 94시간, 일본 NHK는 64시간인데 비해 국내 지상파 3사인 KBS, MBC, SBS가 15~30시간을 편성한데 불과하다.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전파낭비'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방송 3사가 똑같은 영상을 송출했던 것과도 대조적이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도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자국민이 못 보는 것은 모순이다’는 등의 민원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패럴림픽을 중계하라’는 내용의 청원이 대회 개막 3일 만에 52건이 게재됐다.

그때서야 패럴림픽 주관 방송사인 KBS는  당초 25시간에서 34시간으로 늘렸다. 주요 종목 생중계에 1,305분(당초 1,080분)을 할애하고, 하이라이트 방송은 370분(당초 190분)가량 송출한다. 또 개·폐막식은 각각 260분, 100분 편성해 총 2035분, 약 34시간 방송할 예정이며,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애계는 “우리나라 안방에서 열리는 동계 패럴림픽임에도 불구하고 동계 올림픽과 온도차가 상당하다.”며 가슴을 쳤다. 

장애계, “부족한 패럴림픽 중계 편성 시간, 방송사의 역할 충실했다면 없었을 것”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하 한국장총)은 성명서를 통해 ‘지상파 방송사는 패럴림픽의 하나 된 열정 가치를 훼손하고, 분리된 열정으로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한국장총은 “언론보도에 의하면 패럴림픽 대회 10일 동안 중계 편성 시간은 KBS 25시간, MBC 약 18시간, SBS 30시간 편성됐다.”며 “실제 올림픽 기간에는 같은 시간대의 경기를 3사가 앞 다투어 중계했지만, 패럴림픽은 생중계를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대회의 주요부분도 밤 12시를 지난 새벽에 편성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계방송 시간이 부족하다는 보도 이후 KBS는 중앙일보 기사를 통해 패럴림픽 관련 다큐 430분을 편성했고, 패럴림픽대회 경기 편성을 34시간으로 확대했지만, 이는 비난여론에 의한 임시처방.”이라며 “처음부터 편성시간은 올림픽 경기 중계와 차별없이 확보하고, 국민의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방송사의 역할에 충실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상파 방송사들의 장애에 대한 인식문제도 지적하고 나섰다.

한국장총에 의하면 지상파 방송 3사는 올림픽 개막식을 비롯한 올림픽 중계에서 수어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 국가인권위원회의 ‘방송사 올림픽 수어통역 권고’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폐막식 까지 제대로 된 수어통역을 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한국장총은 “지상파 방송 3사는 동계 패럴림픽 개·폐회식 모두 수어통역을 제공한다고 했다. 방송사들은 패럴림픽이 전 세계의 축제가 아닌 장애인들의 행사로 이분지어 버린 것.”이라며 “이전부터 장애계가 주장한 수어통역 요구 등에 대해 장애인을 시청자로 고려했다면 애초에 일어나지 않은 문제.”라고 지적하며 방송사는 장애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자기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상파 방송사들은 남은 대회기간동안 패럴림픽 수어방송을 적용하고, 중계를 확대해 소외되는 장애인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라며 “패럴림픽 뒤에도 주요행사에 수어방송을 확대, 평등권에 기반한 보편적 시청권 확보를 위한 지침 마련 등 장애인 시청권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