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패럴림픽〕휠체어컬링 김석현 트레이너의 ‘그림자 케어’
〔평창패럴림픽〕휠체어컬링 김석현 트레이너의 ‘그림자 케어’
  • 정두리 기자
  • 승인 2018.03.1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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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악마 트레이너’ 경기 땐 ‘응원단장’… 서순석 선수 “우리 팀의 숨은 공로자”
▲ 이번 대회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우리 대표팀의 스킵 서순석 선수는 김석현 트레이너를 ‘숨은 공로자’로 꼽았다.  ⓒ대한장애인체육회
▲ 이번 대회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우리 대표팀의 스킵 서순석 선수는 김석현 트레이너를 ‘숨은 공로자’로 꼽았다. ⓒ대한장애인체육회

2018평창동계패럴림픽이 진행되고 있는 강릉컬링센터.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열심히 경기를 하는 사이 관중석을 쉼 없이 누비는 이가 있으니, 바로 휠체어컬링 팀 김석현 트레이너다.

그에게 선수들의 체력·식단·컨디션 관리는 기본, 경기가 시작되면 응원단장이 되기도 하고 스케줄 담당자였다가 통역을 담당했던 적도 있다.

이번 대회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우리 대표팀의 스킵 서순석 선수는 김석현 트레이너를 ‘숨은 공로자’로 꼽기도 했다.

서순석 선수는 “우리 체력을 꼼꼼하게 관리해 이렇게 경기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사람이 김석현 트레이너.”라며 “무엇보다 경기 중에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응원을 하더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까지 열심히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휠체어컬링 팀의 트레이너로 활동한지 3년. 우리 대표팀의 뒤에는 ‘악마’라 불리는 김석현 트레이너의 깐깐한 ‘그림자 관리’가 있었다.

‘악마’ 별명 붙은 깐깐한 트레이너, 알고 보면 응원단장(?)

우리 대표팀의 마지막 예선 경기가 진행되던 15일, 김석현 트레이너는 여전히 관중석을 뛰고 있었다. 선수들이 입장하는 시간이 되면 사진을 함박웃음을 띄며 사진을 찍고, 관중들 사이로 들어가 응원을 함께했다.

▲ 휠체어컬링 국가대표팀 김석현 트레이너 ⓒ웰페어뉴스 DB
▲ 휠체어컬링 국가대표팀 김석현 트레이너 ⓒ웰페어뉴스 DB

“선수들이 주인공인데 저까지…”라며 어색한 미소를 보인 김석현 트레이너는 “경기가 시작되면 선수들은 얼음 위에서, 나는 관중석에서 또 다른 시합을 한다. 빈 좌석이 있으면 채우기도 하고, 관중들에게 응원을 부탁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선수들과 함께 한지는 3년차. 2015년 백종철 감독이 팀을 맡으며 트레이너로 합류했다.

당시는 코치도 없이 감독과 트레이너 둘만 있었기에 외국을 가면 통역에 스케줄 조정, 간식을 사 나르는 일까지 모두 도맡았다. 물론 체력 훈련은 기본이었기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이었다.

그렇다고 트레이너 업무에 빈틈을 허락하지도 않았다. ‘깐깐’하게 통제에 선수들은 무엇을 먹기 전 트레이너의 허락을 받아야 했고, 평창을 앞두고는 좋아하는 라면도 6개월 전부터 금지 대상이었다.

“나이로는 한참 형님들이지만, 처음에는 정말 말릴 수 없는 ‘악동들’같았다.”는 그는 “더 정석대로 트레이닝을 했고, 오죽하면 선수들이 ‘악마’라고 부를 지경이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평창 기간 동안 경기 수만 13경기, 선수들 체력 관리에 ‘집중’

이번 대회에 앞서 김석현 트레이너가 가장 고민 된 것은 선수들의 피로도였다.

평창동계패럴림픽의 경우 3월 10일 첫 경기부터 17일 결승이 있는 날까지 하루의 휴식 없이 한 두 경기를 연속해 치러야 하는 체력전이 펼쳐진다. 이럴 때 트레이너의 역할이 가장 빛난다.

우리 팀의 경우 평균연령이 높은 편이다. 가장 나이 많은 정승원 선수가 예순, 가장 어린 이동하 선수도 마흔 다섯이다. 중국 선수들과 비교하면 평균연령만 스무살 쯤 차이가 난다.

김석현 트레이너는 “이동시간만 해도 경기장이 있는 강릉과 평창 선수촌이 왕복 한 시간 반은 걸리는데, 이 시간도 아까워 오가는 동안 선수들의 몸을 풀어주기도 한다. 또 장 편안한 자세로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선수들이 불편한 곳은 없는지 살피고 몸을 풀어줘야 다음 경기에 지장이 없다.”며 “영양적으로는 무거운 음식보다는 소화가 잘 되는 채소를 챙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인공인 선수들이 그 자리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그림자처럼 붙어 지원하는 것, 그 어떤 트레이너에게 물어도 대답은 똑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우리 대표팀. ⓒ대한장애인체육회
▲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우리 대표팀. ⓒ대한장애인체육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