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7.5km 좌식에서 1위… 대한민국 동계패럴림픽 첫 금메달

▲ 대한민국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신의현 선수의 경기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 대한민국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신의현 선수의 경기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주행에 집중할 뿐 금메달을 예상하지 못했다. 이번이 아니면 죽는다는 각오로 달렸다.”

대한민국 동계패럴림픽의 첫 금메달은 신의현 선수(37, 창성건설)가 주인공이었다.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폐막을 하루 앞둔 17일.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7.5km 좌식에 출전한 신의현 선수는 22분28초4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 개인으로는 지난 11일 크로스컨트리 스키 15km 동메달에 이은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이다.

▲ 대한민국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신의현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 대한민국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신의현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신의현 선수는 “대회 초반 바이애슬론 경기에서 사격이 잘 되지 않아 마음고생을 했고, 어제 이를 갈고 잤다.”고 경기 전 초조했던 마음을 전하며 “애국가를 듣겠다는 약속을 지켜 마음의 짐이 풀린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주행 당시 실제로는 2위 선수보다 5초 빠른 기록이었는데, 뒤쳐지고 있는 줄 알고 따라잡기 위해 열심히 했다.”며 “결승점에 들어올 때도 1위인 줄 잘 몰랐다. 경기가 끝난 뒤 전광판을 보니 태극기가 가장 위에 올라있었고 금메달인 줄 알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2015년 노르딕 스키를 처음 시작해 빠르게 성장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신의현 선수. 지도자는 그의 저력을 ‘노력’으로 꼽았다.

노르딕스키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캐스퍼(kasper wirz) 감독은 “그는 스키에 몸을 맞추는 것부터 세밀한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였고, 오늘 경기는 움직임 하나 하나 틀린 것이 없었다.”고 평가하며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에 남는 이날, 신의현 선수가 자랑스럽고,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생각난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날 신의현 선수는 메달이 확정되자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경험도 했다.

“오래 살다 보니 별 일이 다있다.”며 머쓱해 하는 그는 이번 대회와 관련한 관심에 대해 “평창이 계기가 돼서 더 많은 사람들이 선수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동계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에 이어 하계패럴림픽에 대한 욕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 금메달의 기쁨을 누리는 신의현 선수.
▲ 금메달의 기쁨을 누리는 신의현 선수.

노르딕 스키에 도전하기 전 지인의 추천으로 휠체어농구를 시작, 2012년 아이스슬레지하키, 2014년 사이클에 입문했던 ‘만능 스포츠맨’인 신의현 선수.

이 중 그가 또 다른 메달리스트로 도전하게 될 종목은 핸드사이클이다.

신의현 선수는 “핸드사이클에서도 열심히 노력해 2020도쿄 패럴림픽에 도전해보고 싶다. 국제대회에 나가서 쿼터를 따는 것이 우선.”이라고 내다보며 “노르딕 스키에서는 2022베이징동계패럴림픽을 준비하면서는 내 전략을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계획을 전했다.

대한민국 동계패럴림픽 첫 금메달리스트가 된 신의현 선수. 그에게 평창은 평생 다시 오지 않는 기회였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선수로서 패럴림픽에 나가는 것도 꿈이지만,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어 더 꿈만 같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자국 대회의 금메달리스트, 평생에 다시없을 기회를 잡아 행복하다.”

한편 신의현 선수의 금메달은 1992년 대한민국 장애인 국가대표가 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한 이후 첫 금메달로 기록됐다.

그동안 우리 대표팀이 가져온 메달은 2002년 알파인스키 한상민 선수의 메달과 2010년 휠체어컬링의 은메달이 전부였다.

이에 평창에 앞서 국가대표 선수단은 개최국의 자존심을 내걸고 금메달 획득을 목표했고, 신의현 선수가 그 꿈을 실현시켰다.

▲ 평창올림픽파크 메달플라자에 오른 태극기.
▲ 평창올림픽파크 메달플라자에 오른 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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