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패럴림픽 출전 사상 첫 금메달 ‘신의현’ 등… 금1·동2 획득

2018년 3월 9일부터 18일,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겨울을 보냈다.

전 세계 49개국 567명의 선수들이 펼치는 감동의 드라마와 그들의 열정이 가득했던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은 6개 전 종목에 선수 36명이 출전,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로 종합 16위에 자리하며 대회를 마무리 했다. 대회 종합 우승은 금메달 13개를 가져간 미국이 차지했다.

한편 대회는 오늘(18일) 막을 내릴 예정으로, 폐막식은 잠시후 오후 8시 진행된다.

동계패럴림픽 출전 사상 첫 금메달 주인공은 ‘신의현’

평창에서는 동계패럴림픽 출전 사상 대한민국의 첫 금메달이 찾아왔다.

지난 17일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좌식 7.5k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신의현 선수. 이 메달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 처음 출전한 대한민국이 26년 만에 만난 순간이었다.

▲ 대한민국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신의현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 대한민국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신의현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더불어 신의현 선수는 금메달에 앞서 지난 11일 크로스컨트리 스키 15km 동메달도 획득해 두 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의현 선수는 “선수로서 패럴림픽에 나가는 것도 꿈이지만,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가 금메달을 목에 건다는 것은 더 꿈같은 일.”이라며 “평생 다시 없을 기회를 잡아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2016리우패럴림픽 핸드사이클 은메달리스트에서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신인으로 돌아온 이도연 선수는 “내 목표는 7개 전 종목 완주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을 완성하며 성공적인 대뷔무대를 마쳤다.

더불어 국내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1호인 서보라미 선수는 “평창에서 치르는 대회를 통해 가족들이 내 국제경기를 직접 볼 수 있었다.”며 “노르딕스키 팀에서 메달이 나온 것이 가장 뿌듯하다.”는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환호 가득한 경기장 속 멋지게 피어난 아이스하키의 ‘동메달’

장애인 아이스하키 팀은 평창에서 동메달을 만들었다.

첫 경기였던 한·일전을 승리로 이끌며 출발한 아이스하키 팀은 2승1패로 4강에 진출, 강팀 캐나다를 만나 패했고 동메달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누르고 3위에 올랐다.

동메달을 결정지은 주인공은 장동신 선수. 한일전에서 대회 첫 득점을 기록했던 장동신 선수는 마침표까지 찍으며 환호의 순간을 즐겼다.

▲ 동메달을 차지한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 ⓒ대한장애인체육회
▲ 동메달을 차지한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 ⓒ대한장애인체육회

장동신 선수는 “선수 모두가 열심히 해줬고, 함께 준비한 스텝들도 고생했다.”며 “마지막 한 골이 모든 것에 보답이 됐을 것.”이라고 인사를 전했다.

특히 서광석 감독은 선수들에게 직접 쓴 손 편지를 읽어줄 정도의 끈끈한 사이를 자랑했고,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앞둔 한민수 선수는 “선수들이 힘들게 훈련해 얻은 값진 선물.”이라는 말로 고마움을 표현했다.

예선 1위였는데… 아쉬움 난긴 휠체어컬링의 뜨거운 눈물

수영장에 얼음을 얼려 훈련해야 할 만큼 열악했던 시절을 지나 전용 컬링장과 멘탈 코치, 전력분석관 등의 지원을 받으며 메달을 노렸던 휠체어컬링 대표팀.

이들은 지난 17일 동메달 결정전에서 캐나다를 넘지 못하고 4위에 머무르며 고배를 마셨다. 예선에서 9승2패로 1위를 기록하며 높아진 기량을 자랑했던 만큼, 기대도 한 몸에 받았기에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휠체어컬링은 올림픽에 이은 컬링 열풍으로 많은 관중들이 응원을 보내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대한민국’과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가득했고, 모두가 파도타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실수가 나올지라도 ‘괜찮아’를 외치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그동안 아무도 없는 텅 빈 경기장에만 올랐던 휠체어컬링 대표팀에게는 잊지 못할 기억이자 감동이었다.

▲ 관중들을 향해 손 하트를 만든 휠체어컬링 대표팀 서순석 차재관 방민자 정승원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 관중들을 향해 손 하트를 만든 휠체어컬링 대표팀 서순석 차재관 방민자 정승원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스킵 서순석 선수는 “경기에 나갈 때마다 관중이 많은 것을 보면서 마음이 뜨거웠다.”고 밝혔고, 백종철 감독은 “선수에서 지도자로 컬링을 하면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준 시기였다.”는 고마움을 표현했다.
 
눈 위의 질주 스노보드·알파인스키 “국가대표여서 행복”

설상종목인 알파인스키와 스노보드는 정선알파인스키장에서 펼쳐졌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 정식종목으로 데뷔한 스노보드에서는 서로 다른 네 명의 국가대표의 꿈이 빛났다.

사랑꾼 박항승·고등학생 막내 박수혁·스피드광 김윤호·강태공 최석민 까지. 나이도 경력도 모두 다른 네 명의 선수는 기록을 떠나 국가대표로 설 수 있었던 평창 무대에 대한 뿌듯함을 전했다.

우리나라에서 장애인 스노보드 선수를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 10월 경. 평창 대회를 앞두고 신인선수 발굴을 시작한지 2년 반여 만에 평창에서 신고식을 마친 것.

▲ 스노보드를 마친 (왼쪽부터)박수혁 김윤호 최석민 박항승 선수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스노보드를 마친 (왼쪽부터)박수혁 김윤호 최석민 박항승 선수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항승 선수는 “마지막까지 원 없이 타고 내려와 후련하다.”는 소감을 밝혔고, 대회를 앞두고 IPC가 뽑은 차세대 스타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박수혁 선수는 “4년 뒤 대회에 나갈 수 있다면 그땐 꼭 메달을 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부상으로 두 번째 경기를 마무리 하지 못했던 김윤호 선수는 “패럴림픽 무대에서 마음 껏 보여주고 싶었는데”라는 아쉬움을 표현했고, 마흔 아홉의 나이로 평창에 올랐던 최석민 선수는 “패럴림픽은 끝났지만 출발선에서 두 번째 인생을 시작했다.”며 새로운 출발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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