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장 '그런 일 없다' 극구 부인...경찰 조사 시작

광주광역시 한 장애인단체 회장이 지역 여성 장애인을 성추행한 의혹이 불거져 경찰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남도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일 광주시 한 장애인단체 사무실에서 협회장인 B씨에게 A씨(지적장애 3급)가 성추행당했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장애인단체 사무실 근처 병원에 가던 중 B씨를 만났고, B씨는 ‘커피 한잔 마시자’며 자신을 사무실로 데려가 강제로 성추행했다고 전했다.

A씨는 B씨를 뿌리치고 사무실에서 빠져나왔으나, 이후 B씨의 사과는 없었다고. B씨의 사건이 있기 전인 지난해 12월 20일에도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사랑한다’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같은 사실을 지난해 1월 광주여성장애인연대 성폭력 상담소와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대해 B씨는 “A씨의 주장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성폭력이 벌어졌다고 하던 날은 협회 사무실이 쉬는 날이라 사무실에 나가지 않고 부인과 함께 운영하는 세탁소에서 일을 했다. 경찰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접수한 광주여성장애인연대 측은 “지난 16일 경찰이 B씨를 소환해 진술 조사를 마쳤으나, A씨와 B씨의 주장이 상당부분 달라 거짓말 탐지기를 동원하려고 했으나 B씨가 거부해 당시 상황에 대해 의견만 청취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광주여성장애인연대는 “B씨가 회장으로 있는 장애인단체에 ‘직무정지’ 등 내부조치를 요청했으나 우리의 요구가 전혀 관철되고 있지 않다.”며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없는 상태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진실 여부를 떠나 자격 박탈 등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해당 단체 상위기관으로 공문을 보내 해결방안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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