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피플퍼스트, 피플퍼스트서울센터 등 발달장애인 권리 요구안 발표

“선거공보물이 이해할 수 없었고, 따라서 참여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각 정당과 선거관리위원회는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공보물을 만들어라. 발달장애인도 동등하게 이해하고 제공 받아야 하는 권리가 있다. 당당한 유권자로서 언제까지나 기다릴 수만은 없다.”

-김정훈 씨-

“꼭 복지관을 다니고 만날 똑같은 직업훈련 받는 게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여가활동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받을 권리가 있다. 일할 수 있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달라. 발달장애인에게 오래 일할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

-조화영 씨-

“나중에 부모님이 안 계시면 우리가 모든 것을 스스로 혼자서 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들은 스스로 하기도 전에 부모님 또는 선생님이 미리 해주신다. 부모님 또는 선생님께 의지하기보다는 무슨 일이든 스스로 해보는 연습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다양한 자립 관련 프로그램이 생겼으면 좋겠다.”

-김영래 씨-

하나, 더 이상 감옥 같은 생활시설에 발달장애인을 가두지 마라

하나, 발달장애인에게 오래 할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를 달라

하나, 발달장애인에게 활동보조시간을 필요한 만큼 늘려 달라

하나, 대한민국은 발달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여가 활동을 할 수 있게 해 달라

하나, 발달장애인도 길을 잘 찾을 수 있게 알기 쉬운 안내 표지판을 만들어 달라

하나, 대한민국은 장애인 연금을 올려 달라! 많이! 엄청 많이!

하나, 모든 발달장애인에게 성폭행이나 구타를 하지 말라

하나, 우리들이 노력하고 일한 만큼 월급을 달라

하나, 대통령은 발달장애인과 자주 만나서 대화하라

하나, 발달장애인도 스스로 독립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 달라

하나, 발달장애인에게 이해하기 쉬운 공보물과 그림 투표용지를 제작해 달라

한국피플퍼스트는 20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촉구대회’를 열고, 위와 같은 11가지 요구안을 발표했다.

발달장애인 당사자로 구성된 한국피플퍼스트는 ‘우리는 장애인이기 전에 사람이다’라는 표어 아래 요구안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이날 대회에서는 발언과 함께 당사자들이 꾸미는 춤·노래 공연의 무대가 펼쳐졌다.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최용기 회장은 연대발언을 통해 “발달장애인법이 제정되지 않았을 때 ‘근거가 없다’, ‘법이 없다’고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댔다. 그래서 목숨을 걸고 발달장애인법을 제정했더니 ‘돈이 없다’고 한다. 시행 3년째다. 발달장애인 관련 예산은 지난해보다 삭감됐다.”고 질타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장애인과 함께 사는 지역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우리나라 수용시설에는 아직도 3만 명이 넘는 장애인들이 생활하고 있다. 대다수가 발달장애인이다. 각자 갖고 있는 능력, 재능, 욕구를 발굴하고 지원해야 한다. 발달장애인이 원하는 것은 큰 게 아니다. 그냥 함께 살자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김신애 부회장은 “내 딸이 20대 꽃다운 청춘의 아가씨가 됐다. 활동지원이 하루 8시간밖에 되지 않아 고3인 동생을 비롯한 온 가족이 돌아가면서 봐야 한다. 고등학교 때 장애인우대적금상품 들었는데 못 찾고 있다. 동사무소에 가서 내 딸이 이 돈을 찾고자 하는 의사를 확인하라고 한다. 그걸 왜 내가 해야 하나. 쉬운 그림 등으로 본인에게 확인할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닌가. 모든 책임은 부모에게 다 주고, 장애인 당사자는 길바닥에 나와야 하는 삶을 주고 있다.”고 규탄했다.

김 부회장은 “당당한 사람으로서 주체적 권리를 요구하면 참 좋겠다. 나는 우리 딸이 내가 없어도 가난하지 않게,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살았으면 좋겠다. 여러분들이 함께할 때 만들어진다고 본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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