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 주제로 마련… 개막작 장혜영·혜정 자매의 ‘어른이 되면’ 상영

▲ 지난 25일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개막했다.
▲ 지난 25일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개막했다.

지난 25일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제16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의 막이 올랐다.

이번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의 주제는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 Leave No One Behind(리브 노 원 비하인드)'로 사전 공모에서 선정된 10편과 국내·외 초청작 10여 편을 상영한다.

이번 영화제의 심사를 맡은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박김영희 대표는 “공모된 38편의 영화 속 장면, 숨소리, 작은 스침까지 놓치지 않고,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그리고 장애인 인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할 수 있는 지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 개막작 '어른이 되면'의 주인공인 장혜정(왼쪽), 혜영(오른쪽)자매.
▲ 개막작 '어른이 되면'의 주인공인 장혜정(왼쪽), 혜영(오른쪽)자매.

올해 서울인권영화제 개막작은 장혜영 감독의 ‘어른이 되면’. 장혜영 감독은 동생인 혜정씨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했다.

동생 장혜정 씨는 13세 때 장애인거주시설로 보내졌고, 30살이 된 혜정 씨는 다시 사회로 나와 언니인 장혜영 감독과 함께 살고 있다. 영화는 혜정 씨의 탈시설 후 초기 6개월을 담고 있다.

장 감독은 “동생은 중증발달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장애인거주시설에서 살았다. 그러다 ‘동생의 삶이 과연 진짜 인간적인 삶인가’라는 생각을 했고, 동생은 시설에서 나와 작년부터 함께 살고 있다.”며 “영화는 시설에서 나온 동생과 나의 일상생활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이상엽 진행위원장은 “일상을 살며 크고 작은 차별과 배제를 경험하게 된다. 이 영화제는 배제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며 하나하나 담아가는 과정.”이라며 “올해 영화제는 인권영화제를 만든 故 박종필 감독의 영화를 준비했고, 광화문 농성 5년을 담은 영화, 프랑스 인권 영화 등을 마련했다. 영화제를 통해 우리 삶의 보편적 권리에 대해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7일 장호경 감독의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광화문농성 1,842일차 그리고’를 폐막작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장애인수용시설 폐지를 요구하며 광화문 지하차도에서 1,842일간 진행됐던 장애인들의 농성에 대해 다룬 다큐멘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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