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여성연대 “지속적으로 성적·정서적·경제적 폭력을 자행”
정의당 “상반된 양측 주장, 명예훼손으로 피해자 수사 진행 중”

정의당 청주시 비례후보로 출마했던 A 씨가 성폭력·가정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충북여성연대는 17일 충북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 씨에게 비례대표 후보직 사퇴와 피해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충북여성연대는 “피해자는 뇌병변장애가 있는 여성으로 지난 2000년 9월 A 씨에게 성폭력을 당했고, A 씨의 가족은 이를 빌미로 결혼을 요구해 같은 해 12월에 결혼했다.”고 주장했다.

또 “결혼 뒤 피해자에게 지속적으로 성적·정서적·경제적 폭력을 자행했으며, 피해자를 돕던 여성상담가가 A 씨의 가족에게 폭행당하는 사건도 일어났다.”며 “그 뒤 피해자는 A 씨 가족에게 살해협박에 시달리다 쉼터에 입소했고, 3년간의 재판을 거쳐 이혼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성폭력·가정폭력 피해는 전혀 사소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사회 약자를 향한 무자비한 폭력이며, 사회적 문제다. 이런 인권과 젠더감수성을 가진 사람이 청주시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다는 것은 안 된다.”며 A 씨에게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또 정의당에 “A 씨의 폭력행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 비례후보로 추천한 경로와 검증과정을 밝히고 모든 후보의 젠더감수성을 살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자 정의당 충북도당은 청주시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사실관계가 전혀 다르다‘고 반박에 나섰다.

정의당은 “지난 9일과 11일 문제가 제기돼 A 후보와 면담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그러나 피해자가 제기한 내용과 전혀 사실이 다르며, 현재 명예훼손 혐의로 피해자를 고소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A 후보는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문제제기로 인해 당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후보사퇴의사를 밝혔으며, 후보는 사퇴하지만 이 문제와 관련해 재판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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