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2017년 노인실태조사 결과 발표

노인 중 절반 이상이 자신이 살던 곳에서 여생을 마치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4월부터 8개월에 걸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해 ‘2017년 노인실태조사’를 조사한 결과 노인의 88.6%가 건강할 때 현재 집에서 거주하기를 원했으며, 57.6%는 거동이 불편해져도 재가서비스를 받으며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살기를 희망했다.

지난 10년 간 65세 이상 노인 중 80세 이상 노인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학력수준도 향상돼 무학의 비율이 2008년 15.3%에서 2017년 6.6%로 낮아졌다.

독거노인의 비율도 2008년 19.7%에서 2017년 23.6%로 증가했으며, 노년기에 자녀와 동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 응답률도 2008년 32.5%에서 2017년 15.2%로 10년만에 절반으로 하락하는 등 독거노인 증가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단독가구 생활상의 어려움이 없다는 응답은 44.5%로 2014년 12.7%에 비해 크게 증가했으나, 80세 이상 노인과 저소득 노인의 80%가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가구 생활의 어려움은 아플 때 간호가 19.0%였으며, 경제적 불안감이 17.3%, 심리적 불안감과 외로움이 10.3%를 차지했다. 기혼 자녀와의 거주에 대해 ‘당연하다’는 규범적 이유는 크게 감소(2008년 43.4%→ 2017년 14.8%)하고 ‘자녀 또는 노인의 필요로’가 많아져 변화한 가족관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가까운 친인척이나 친한 친구, 이웃이 있는 경우, 비동거 자녀와 왕래연락하는 비율 모두 낮아져 사회적 관계망이 과거보다 양해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친인척과는 연 1~2회 왕래하나 친구나 이웃, 지인과는 주 1회 이상 왕래해 친인척보다 친구, 이웃, 지인과 더 친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중 30.9%가 일을 하며, 주로 단수 노무직(40.1%), 농림어업(32.9%) 등에 종사하고 있었다. 산업 구조의 변화로 인해 농림어업 종사자 비중은 감소추세이지만 급여 등이 높지 않은 단수노무 종사자 비율은 증가해 정책적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노인의 9.4%는 현재 일을 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 근로를 희망했으며, 이 비율은 초기 노인과 고학력 노인 등에서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활동의 이유로는 73.0%가 생계비 마련을 위해서였으며, 용돈 마련을 위해 일을 하는 비율은 11.5%에 그쳤다.

여가활동으로는 노인의 99.3%가 TV시청을 꼽았으며 산책이 27.5%, 스포츠 참여가 16.6%, 화초 텃밭 가꾸기가 12.0%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은 23.0%였으며, 노인복지관 이용 비율은 9.3%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로당을 이용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용자 대부분은 친목도모(91.4%)를 꼽았으며 식사서비스(27.5%)를 다음 순으로 꼽았다. 이용률은 2008년 46.9%에서 2017년 23.0%로 낮아지고 있으나, 읍·면·부는 48.5%로 나타나 동부와 큰 차이(11.5%)를 보였다. 또 복지관이나 평생교육원 등 평생교육 참여율은 12.9%에 불과했으며, 자원봉사활동 참여율은 3.9%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약 79%는 현재 주거지에 만족하고 있었으며, 불만족한 이유는 주로 주방과 화장실, 욕실 사용의 불편을 꼽았으며 가정 내 노인편의설비를 갖춘 경우는 6.1%에 불과했다.

연명치료에 대해서는 노인의 91.8%가 반대한다고 응답해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인할 수 있었고, 화장을 선호하는 비율이 2008년 45.6%에서 2017년 71.5%로 크게 늘어 변화한 장례문화를 반영했다.

현행 지하철 무임승차에 대해서는 현행 유지가 67.6%로 긍정적 입장이 다수이나 매우 동의(11.7%)보다 동의(55.9%)가 많아 소극적 찬성이 우세했다. 반면 무임승차에 대해 중립 또는 부정적인 노인은 제도 개편시 무임승차 연령을 상향조정(86.6%)을 운임 일부 본인부담(67.1%)보다 선호했다.

끝으로 노후생활비 마련 방법은 본인스스로로 답한 이가 34.0%였으며, 본인과 국가가 준비한다는 이는 33.7%, 국가차원이 14.1%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이번 노인실태조사를 통해 어르신의 복지 수요와 가치관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보고해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 재구조화에 활용하는 한편, 전문가 자문‧관계부처 협의 등을 통해 주거‧고용‧돌봄‧안전 등 분야별 정책과제를 발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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