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산 사회복지사

저는 1995년 한 23년 전부터 사회복지현장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종합사회복지관이 저의 첫 직장이었습니다 2006년도에는 부평구 자원봉사센터에서 현재까지 기획교육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저는 사회복지를 선택하게 된 게 고등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사회복지학과를 처음 알게 되었고 그때 그 과목 그 학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선택하게 된 까닭은 아무래도 제가 한부모 가정의 장남이었기 때문에 그런 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요인 그리고 저의 종교적인 영향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순종적이었던 제가 왜 노동조합을 선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분께 들려주고 싶습니다.

현재 사회복지계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굉장히 이직률이 높다는 겁니다

2015년 기준으로 사회복지 시설 및 종사자 수는 6만 700여 개소와 51만 명에 달합니다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 전망이 2019년에는 100만 명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연봉 수준은 평균 연봉인 3900만 원보다 약 1400만 원이 적은 2500만 원 수준입니다

국내 사회복지 자격증 취득자가 2016년 기준으로 해서 86만여 명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회복지종사자들이 일을 하는 곳인데 의외로 이곳에는 굉장히 많은 이직이나 전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제가 몸담았던 자활후견기관 지금은 지역자활센터라고 합니다 자활후견기관에 그 당시에 평균 근속 연수가 13개월이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여러 측면에서 많이 처우가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여러 현장에는 굉장히 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고 그로 인해서 이직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2006년도에 직장을 인천으로 옮기면서 그곳이 4번째 직장이었습니다 그 네 번째 직장에 오면서 제일 먼저 했던 건 같이 함께 지역에서 고민했던 사회복지 동료가 추천해준 분을 찾는 일이었습니다

그분을 찾아서 가입하게 된 곳이 '사회복지보건연대' 현재 이름은 '인천평화복지연대'입니다

복지연대에서는 저에게 노를 젓는 법을 가르쳐 준 것 같습니다 그리고'마중물' 현재 이름은 '협동조합 문화광장 샘'입니다 줄여서 마샘이라고 하는데 이 마중물은 저에게 나침반의 역할을 해 준 것 같습니다 방향을 알려주는 역할을 준 것 같습니다

2007년도부터 사회복지노동조합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3명이 시작해서 10명 이렇게 인원이 늘어갔고 인천지역 노조, 일반노조에서 그 시작을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활동을 하면서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확대도 쉽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복지 노동자들한테 저희를 알리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처음에 시작했던 지역 노조를 실패했지만 거기에 좌절하지 않고 다시 고민하고 활동을 시작을 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이런 고민들을 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뜻이 맞는 몇몇 동료들과 함께 ‘전국사회복지유니온’이라는 산별노조를 2014년에 발족을 하였습니다

처음 인원은 한 50여 명 정도였습니다 50여 명이 시작을 했지만 지금은 약 1200여 명으로 많이 성장을 했습니다

물론 아직도 더 많이 성장을 해야 합니다

제가 노동조합을 꿈꾸는 것 그리고 여러분들한테 권하는 이유는 '신나게 일하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행복하게 직장생활을하기 위해서'입니다 이것이 단순히 급여로 되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의미와 가치가 제 안에 내재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읽은 책 중에 '공허'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에는 열정이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서 열정이 생기는데 가장 큰 요인은 결국 돈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복지 현장은 일반 민간기업과는 달라서 무슨 성과급이니 특별보너스니 이런 거 없습니다 급여 인상 쉽지 않고 굉장히 제한적으로 올라가는 수준입니다 결국에는 급여로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없다고 한다면 결국 어떤 부분으로 이 열정을 끌어낼 수 있는가 그 부분은 결국 칭찬과 격려라고 그 책에서 제시를 합니다

그런데 칭찬과 격려라는 부분이 “일 잘했어” 이런 단순히 그런 부분이 아니라 사실은 권한의 위임을 포함하는 겁니다

상사가 나한테 이 일에 대해서 전적으로 맡겨준다는 느낌이 나한테 책임감도 불러일으키고 내 안의 열정을 끌어낼 수 있는 겁니다

이런 권한의 위임 이 부분이 동의가 된 권한의 위임이어야 됩니다

내가 원치 않는데 우리 관장님이 나보고 이거 하라 그런다는 거는 동의가 전제가 되지 않은 권한의 위임은 사실 열정을 불러일으키긴 쉽지 않습니다

또 하나 신명 나는 일터라는 것은 결국에는 수평적인 의사소통 민주적인 의사결정구조라고 생각을 합니다 기존에 우리 사회복지계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문제가 뭐냐면 상명하달식의 의사소통 구조라는 겁니다

“시키면 해”, “이거 해야 돼” 사회복지현장에서 처음 들어온 신입 사회복지사들은 이미 주어진 업무 파악하고 그 일을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 일이 어떤 건지 어떠한 가치가 있는지 우리 기관의 미션이 어떤 건지 비전이 뭔지 그런 거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일을 하게 됩니다 하기에도 급급합니다

일은 계속 쌓여가고 동료들과의 협력은 점점 더 힘들어져가고 연대와 협력이 중요한 사회복지라는 부분에 있어서 그렇게 각각의 우리 사회복지사들은 그냥 따로 열심히 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거기서 소진이 발생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비단 한 기관 내부의 문제뿐만 아니라 유사 기관들과도 같은 문제입니다

좋은 프로그램을 서로 공유해야 되는데 독점하고 있고 나누려 하지 않고 서로 따로따로 그냥 열심히 한다

이런 부분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 수평적 의사소통구조나 민주적인 의사결정구조 동의된 권한의 위임이 어떻게 오냐는 겁니다 말은 좋은데 실제 현장에서 이런 구조를 어떻게 만들 수 있냐는 겁니다

저는 이거는 철저하게 힘의 논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복지라는 부분에 있어서 비영리조직인 사회복지 부분에서 “노동조합이 왜 필요하냐” 이런 얘기를 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첫 직장 들어갈 때 면접의 첫 질문이 노동조합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씩씩하게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비영리조직에서 노동조합은 필요 없다' '노사협의회만 있으면 충분하다 생각한다'라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복지 예산이라고 하는 부분은 철저하게 힘의 논리에 의해서 분배가 됩니다

이건 현장에서 경험하시면서 계속 느끼는 부분일 것입니다 결국 이게 힘의 논리와 관철되는 거고 그 힘의 논리에 의해서 분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러한 수평적 의사소통이나 민주적 의사결정구조 동의된 권한의 위임도 힘의 균형이 어느 정도 이뤄졌을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직원 혼자서 무슨 힘이 있습니까 직원은 결국 단결이 되었을 때 비로소 힘을 갖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복지계에는 사회복지사협회도 있고 사회복지협의회도 있습니다 권익위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조직들은 건의를 할 수 있고 방향을 제시할 순 있지만 사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정부를 상대로 싸움을 할 순 없습니다

법적으로 그러한 쟁의가 가능한 조직은 노동조합 밖에 없습니다

노동3권이라 해서 단결권, 단체 교섭권, 단체 행동권이 있습니다 이건 헌법에 나오는 우리의 권리입니다 노동자들의 권리입니다 그러나 헌법에 나와 있는 이 권리를 누가 찾아주는 게 아닙니다 내가 가만히 있는데 너한테 이게 있어 이게 있어 주지 않습니다 결국에는 같이 힘을 모아서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노동조합을 통해서 얻어내야만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헌법에서 보장하는 노동3권은 대통령이나 내가 일하는 시설장이 챙겨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스스로 요구하고 실현시켜야 되는 부분입니다

사회복지현장에서 노동조합 없이도 그 일이 잘 이루어진다면 제일 좋습니다 그렇지만 그러기는 사실 쉽지가 않습니다

지금 나타나는 여러 가지 현상이나 문제들을 봤을 때 사회복지 현장은 사실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신명 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노동조합이 필수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상자 그리고 우리 자신들을 위하여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그 절망을 꼭 잡은 담쟁이처럼 사회복지노동자들은 단결을 해야 합니다

저희 전국사회복지유니온의 활동에 대해서 소개를 하겠습니다

인천 지부에서는 사회복지 종사자의 시간외 근무수당을 제대로 주겠다고 지문인식과 홍채인식을 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철회시켰습니다 그리고 유급으로 주던 병가를 무급으로 만든 지침

저희 계속 싸워냈고 결국 철회시켰습니다

장애인복지관에 한 명밖에 없던 조합원이 있습니다 계약직 여성이었는데 성희롱으로 너무 힘들어서 그거에 대한 문제 제기를 했지만 제대로 된 대처가 빨리 이루어지지 않자 상급단체인 시청에 얘기하고 본인은 그 이후에 벌어진 상사들의 불합리한 요구나 차별 때문에 육아휴직을 냈습니다

저희가 그 조합원에게 물어봤습니다 만약 그러한 환경들이 개선이 되고 2차 가해나 재발방지가 되도록 어떤 장치를 마련한다면 다시 일을 할 생각이 있느냐 그리고 그 기관과 싸울 생각이 있느냐라고 물었을 때 조합원은 그러겠다고 답변했고 저희는 그 기관에 요구를 했습니다

이 직원이 육아휴직을 마치고 다시 돌아올 때 재계약 기간이 돌아옵니다 재계약시 이 부분으로 인해서 불이익을 주지 말라고 요구를 했고 그렇게 됐습니다

재계약을 할 수 있었고 2차 가해나 추후에 이런 문제들이 발생되지 않도록 저희 조합과 함께 성희롱 예방 교육을 프로그램으로 같이 짜서 기관에 실시하는 것을 제안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저희 전국사회복지유니온의 사례 중의 하나입니다

저희는 현재도 용인시에 있는 장애인복지관과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조합원들의 요구는 사실 커다란 게 아닙니다

임금 인상 이런 부분이 아닙니다

인사에 있어서 얼마나 공평하게 이뤄지는지에 대한 요구들 재계약시 불이익을 받지 않게끔 계약직 분들에 대해서 요구하는 부분들 아주 소소한 것들이 사실 많습니다

사회복지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우리 사회복지노동자 여러분들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은 혼자 있지 않습니다 어렵고 힘들어도 혼자 끙끙거릴 필요 없습니다 저희에게 문의해주시고 저희를 찾아주십시오 

그리고 전국사회복지유니온뿐만 아니라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에도 사회복지 지부가 있습니다 그쪽도 좋습니다

가입하시고 적극적으로 활동하시면 여러분이 비록 그 기관에 혼자일지라도 여러분을 끝까지 도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오늘 나온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제가 이직을 많이 해봤지만 다른 데 가도 비슷합니다

직장을 바꾼다고 달라지는 것 별로 없습니다 그곳에서 현장에서 바꿔내셔야 합니다

사회복지 노동자 여러분들 파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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