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사회복지직 공무원 "사회복지사 인권보장 시급하다" 메모남기고 투신
김해시 사회복지직 공무원 "사회복지사 인권보장 시급하다" 메모남기고 투신
  • 전진호 기자
  • 승인 2018.06.0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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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과도한 업무와 사회복지전담공무원에 대한 차별과 따돌림 당해와" 주장

동주민센터에 부임한지 두 달여 된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이 ‘사회복지사의 인권보장이 시급하다’는 등의 메모를 남기고 아파트에서 떨어져 중태에 빠졌다.

경찰은 경남 김해시 한 주민센터 소속 사회복지사 A씨가 지난달 30일 아침 8시 50분 경 창원의 한 아파트 6층에서 뛰어내려 크게 다쳤다고 밝혔다.

A씨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가방 안에 있는 노트에서 ‘출근하기 힘들다’, ‘사람마다 속도의 차이가 있는데 냉정한 사회는 받아들여 주지 않는다’, ‘사회복지사 인권보장이 시급하다’는 등의 내용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A씨가 평소 직장 내 과도한 업무로 힘들어 했으며, 사회복지전담공무원에 대한 차별 대우와 따돌림을 당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의 부모는 "딸이 평균 퇴근시간이 10시 반이고, 주말에도 일할 정도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고, 업무성과로 인한 스트레스로 잠을 잘 자지 못해 7㎏이나 빠졌다"고 말했다.

A씨 가족들은 지난 31일 김해시청 감사관실에 직장 내 가혹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했다.

김해시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해당 주민센터 팀장을 조사에 착수했으며, 경찰은 사회복지전담공무원 가족과 김해시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2013년 3월 30일 사회복지사 자살방지 및 인권보장을 위한 비생대책위원회는 ‘사회복지사 추모제 및 기자회견’을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개최했다. 당시 비대위 측은 사회복지전달체계의 균열을 예방할 종합대책 수립을 요구했으나 뚜렷한 대책마련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지영 기자
▲ 지난 2013년 3월 30일 사회복지사 자살방지 및 인권보장을 위한 비생대책위원회는 ‘사회복지사 추모제 및 기자회견’을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개최했다. 당시 비대위 측은 사회복지전달체계의 균열을 예방할 종합대책 수립을 요구했으나 뚜렷한 대책마련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지영 기자

이에 대해 경남사회복지사협회 측은 “몇 년 전 (울산에서도)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번에 또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며 “현재 자세한 상황을 파악 중에 있으며, 확인이 되는대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이번 사건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긴급 대책회의를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