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개발원, 장애청년의 고민 함께하는 ‘장애청년 고(민)소(통)한 콘서트’개최

‘장애청년 고(민)소(통)한 콘서트’ 모습

취업난과 높은 집값 등으로 취업, 결혼, 꿈 등을 포기하는 소위 ‘N포세대’. N포세대를 구성하는 20·30대 청년들 중심으로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운 한국을 꼬집는 ‘헬조선’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이러한 지금의 한국을 살아가는 장애청년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사회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프리미엄라운지에서 ‘장애청년 고(민)소(통)한 콘서트’를 열었다.

진행 중인 신흥규 씨와 한국장애인개발원 최경숙 원장(오른쪽)

이번 콘서트는 KBS3라디오에 출연중인 신흥규(30, 지체장애)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미국 듀크대학교 성재훈 학생(23,청각장애), 서울시립대학교 장지혜 사서(32, 지체장애) 등 여러 장애청년들이 참석해 그들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더 나아가 정책제안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애청년들의 공통적 고민은 ▲교육▲취업▲연애·결혼 등이었다.

'교육'에 있어서, 장애청년들 대부분이 대학의 문턱도 밟지 못하고 있으며 대학에 들어간 소수의 장애학생들 조차도 제대로 된 교육의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었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6년 특수교육 통계자료’를 보면 2016년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특수교육대상자의 40.6%가 미진학·미취업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상당한 수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취업도 진학도 아닌 사각지대에 놓이는 셈이다. 또한, 이동권이 보장되지 않는 현실을 지적하며, 교내 이동권과 수업권 개선계획 구축, 예산지원과 추가적 관리감독을 통한 대학 장애학생지원센터 정상화 등을 촉구했다.

 ‘장애청년 고(민)소(통)한 콘서트’참석자들 모습

더불어 충분한 자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취업' 시장에서 장애청년들이 배제 되고 있는 현실을 꼬집었다. 또한, 연애와 결혼 같은 일들은 남들의 이야기가 된지 오래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들은 장애청년들의 사회적 결핍을 국가과제로서 인지하고, 해결과 개선을 위한 지속적 소통 창구 마련해야한다고 입을 모아 제언했다.

서울시립대학교 장지혜 사서(32, 지체장애)

서울시립대학교 장지혜 사서(32, 지체장애)는 비장애인 남자친구와의 연애 고민에 대해 공유했다. 

“남자친구가 특히 주변에 장애인이 없었던 비장애인이라서, 어떤 것들을 배려해야하는지 몰라 생겼던 소통의 문제가 있었다. 처음에 길을 갈 때 손을 잡는 것조차 어려워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였던 것 같다.”며, 장애인을 바라보는 부정적 사회인식과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다름에서 오는 생각차이가 연애할 때 큰 어려움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이날 모인 장애청년들은 장애인특수교육, 장애등급제 개편, 장애인 진학, 장애인 의무고용, 장애예술인 육성, 정보통신보조기기 보급사업 개선, 장애인 활동 보장, 활동지원서비스와 4대보험 등에 관한 11가지의 정책을 제안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한국장애인개발원 최경숙 원장은 “장애청년들의 고민은 연애와 결혼, 취업, 진로 등 비장애청년들과 다르지 않지만 장애청년들은 괜찮은 일자리를 찾고 가정을 꾸리는 일이 쉽지 않다.”며 “이번 콘서트를 통해 장애·비장애 청년들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장애인정책을 만들어나가는데 서로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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