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최고 기온을 기록하며 ‘폭염 재난’이라 불리는 이번 여름.

서울시 강서구에 살고 있는 김선심 씨는 최근 39도 가까운 고열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혼자 움직이기 힘든 김씨는 활동지원사 없는 밤 시간에 혹여 과열이나 누전으로 불이라도 날까 두려워 선풍기를 끄고 베란다 문만 열어놓은 채 밤을 지낸 겁니다.

김 씨가 받고 있는 활동지원은 정부와 서울시 지원을 합친 월 599시간으로 하루 24시간을 받기 위해서는 121시간이 부족합니다.

이 때문에 한 달에 15일 가량은 혼자 밤을 보내야 합니다.

24시간 간병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아들고 주민센터에 추가 활동지원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습니다.

김 씨가 처한 상황에 노들장애인야학과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가 지난 6일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일상에서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중증 장애인의 열악함에 개선을 촉구하며 활동지원 24시간의 중요성을 호소하고 나선 겁니다.

 

인터뷰-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박김영희 상임대표

활동보조 24시간이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 활동지원이 돼야 하는데, 지금 그것이 돼있지 않기 때문에 문제인 거죠.

긴급 요청을 하면 바로, 의사 진단이 있으니까 24시간 간병이 필요하다면 즉각 활동보조 지원이 돼야 하는데, 현재는 그것조차 안 되고 있죠.

 

활동지원 시간이 부족해 홀로 더위와 싸우는 중증 장애인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더 힘든 여름이 지나고 있습니다.

복지TV 뉴스 정두립니다.

취재- 정두리 / 촬영- 황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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