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교육보조기 ‘탭틸로’ 만든 이경황 대표 “누구나 쉽고 재밌게 점자 배울 수 있죠”
점자교육보조기 ‘탭틸로’ 만든 이경황 대표 “누구나 쉽고 재밌게 점자 배울 수 있죠”
  • 손자희 기자
  • 승인 2018.09.2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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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문자인 점자.

하지만, 세계적으로 점자보급률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

특히, 점자를 배우고 싶어도 배우기가 어렵다는 목소리가 많다. 습득해야하는 정보가 많아지면서 오히려 점자의 필요성은 더욱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판물 형태의 점자는 휴대와 보관, 수정이 어렵고 전자 점자기기가 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학습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현실이 오파테크 이경황대표가 점자교육 보조기기인 ‘탭틸로’를 개발하게 된 큰 이유가 됐다.

점자출판물과 '탭틸로' ⓒ손자희 기자

‘두들기다’라는 뜻의 ‘탭(Tab)'과 타일(Tile)모양을 의미하는 두 단어가 합쳐진 ’탭틸로(Taptilo)‘.

시각장애인에게 ‘탭틸로’를 통해 재미있고 쉽게 점자를 가르쳐 시각장애인의 문맹률을 매해 1% 낮추는 것이 그의 목표다.

이경황대표는 ‘탭틸로’를 이렇게 설명한다.

“기존에 있던 시각장애인용 보조공학기기의 대부분은 점자를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들이고, 가격대도 굉장히 비싼 제품들이 많다. 하지만 ‘탭틸로’는 점자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에 맞춰 개발한 제품으로, 합리적인 가격이 특징이다. 스마트폰같은 스마트기기를 이용해서 점자를 몰라도 점자를 읽고 쓰는 것을 쉽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다. 기존에 가르치고 배우는 것보다 효율적이고 다양한 콘텐츠 확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내장된 프로그램을 통해서 혼자서도 배우는 것이 가능하다.”

'탭틸로'를 개발한 오파테크 이경황 대표 ⓒ손자희 기자

이러한 특징이 있는 ‘탭틸로’는 미국과 호주, 아일랜드 등 영어권 국가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처음에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만들었지만 최근에는 중도에 실명하게 된 사람이나 처음부터 작은사이즈의 점자를 배우기 어려운 노인 등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한 덴마크의 고객은 직접 감사하다는 손편지를 보내오기도 했고, 미국의 어느 고객은 제품을 받자마자 고장이 났지만 불평하기는커녕, 자신이 원하는 것은 환불이 아니라 얼른 수리를 받아 하루빨리 ‘탭틸로’를 사용하고 싶다며 높은 사용 만족감을 나타냈다.

덴마크 고객이 직접 써서 보내온 감사 카드 ⓒ손자희 기자
해외 고객들로 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는 '탭틸로' ⓒ손자희 기자

사실, ‘탭틸로’를 개발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이 대표는 “점자보조기기시장의 특수성이라고 한다면, 시장규모가 굉장히 크진 않다. 그렇기 때문에 주목을 받는다던지 지원을 받는 데서 힘든 부분이 많았다. 상대적으로 솔루션의 난이도나 의미에 비해 지원받는 부분이 적어서 힘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하기 쉬운 제품 특성과 퀴즈 형식의 재미를 갖춘 ‘탭틸로’는 사용자들로하여금 큰 호응을 얻으며 오는 10월에는 국내 출시도 앞두고 있다.

배우기도 어렵고 가르치기는 더 힘든 점자

이 대표는 “보통 점자를 배우는게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시각장애인 분들이 점자를 다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비율은 전체 시각장애인의 10%이내 수준이다. 가장 큰이유가 교사가 부족하다는 것이고, 또 점자가 배우기 굉장히 어렵다는 오해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기나 기술들이 개발되면서 더 이상 점자는 안 배워도 된다는 생각들이 있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습득해야하는 정보들이 많아지면서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점자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탭틸로’는 점자를 처음 배울 때 어렵고 두려운 마음을, 재밌는 블록과 오디오 피드백을 통해서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탭틸로’의 역할을 설명했다.

직접 '탭틸로'를 손수 조립하는 오파테크 직원 모습 ⓒ손자희 기자 

검증된 ‘탭틸로’의 하드웨어를 좀 더 발전시켜 앞으로는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탭틸로’를 이용해 점자로 게임을 하고, 음악 연주를 할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AI스피커와 연동해서 점자를 배울 수 있는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한달에 한번씩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과 함께 소규모 토크모임을 하며, 점자를 직접 가르치기도 하고 배우는 시간을 가지며 이용자의 가장 가까이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쉽고 친근한 점자교육보조기기 ‘탭틸로’를 알리고 있다.

이 대표의 꿈은 개발도상국의 아동교육 기관에 보다 많은 탭틸로를 보급하는 것이다.

매해 1%씩 전 세계 문맹률을 낮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오파테크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