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장애인아시안게임 전민재… 휴대전화 메시지로 ‘깜짝’ 인터뷰 준비

2018인도네시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육상 전민재 선수(오른쪽)는 '하트'를, 신순철 코치는 엄지 손가락으로 대회에 준비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2018인도네시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육상 전민재 선수(오른쪽)는 '하트'를, 신순철 코치는 엄지 손가락으로 대회에 준비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한 글자 한 글자 적어 내려간 ‘발편지’로 감동을 전했던 장애인 육상 국가대표 전민재 선수(41)가, 이번에는 휴대전화 메시지로 ‘깜짝’ 인터뷰를 준비해 박수를 받았다.

2018인도네시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국가대표 결단식이 진행된 지난 19일, 공식 행사에 앞서 몇몇 선수와 감독들이 기자회견장에 나왔다.

그리고 질문을 받은 전민재 선수가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미리 인터뷰를 준비한 것.

전민재 선수는 2012런던패럴림픽과 2016리우패럴림픽에서 T36 100m와 2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실력파 선수다.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한 단계씩 성장하는 모습으로 ‘노력파’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2006 쿠알라룸푸르 아시아 태평양 장애인경기대회에서 같은 종목 동메달을, 2010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은메달을, 지난대회인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금메달을 각각 두 개씩 획득했다.

그 때마다 발로 써 준비한 편지로 소감과 감사함을 전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에도 편지를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전민재 선수는 휴대전화 메시지로 미리 인터뷰를 준비해 들려줬다.

전민재 선수가 준비한 휴대전화 인터뷰.
전민재 선수가 준비한 휴대전화 인터뷰.

전민재 선수는 “인도네시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2위를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2014년 인천에서 1위를 했을 때는 정말 기쁘고 행복했었다.”고 되새기며 “하지만 올해는 세계 1위인 중국 선수가 있어 아쉽게 1위는 하지 못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래도 내 기록을 깨는 목표가 있다.”며 “2012년 런던패럴림픽 기록인 100m 14초 70과 200m 30초76을 넘어설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번에는 함께 훈련하는 동료가 생겼다는 소식도 소개했다.

전민재 선수는 그동안 여자 스탠딩 육상 선수가 없어 혼자 훈련해왔기에 아쉬움이 있었던 것.

그는 “올해는 함께 연습할 여자 선수가 있다. 등급은 다르지만 연습할 때 함께 뛰어줘서 고맙다.”며 “연습 상대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기록도 항상 좋게 나오고 있다.”며 “전민재 선수 많이 응원해주세요.”라는 말을 덧붙였다.

특히 이어진 전민재 선수의 이야기는 웃음을 자아냈다.

“2020도쿄패럴림픽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때까지 많이 사랑해 달라.”고 기대를 전한 전민재 선수. 이어 “신순철 코치님과는 2016년 리우패럴림픽부터 같이 운동하고 있는데, 코치님이 나이가 많아 힘들다고 하신다.”며 “그래서 코치님과 올해가 마지막일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3년간 함께 훈련한 코치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애정의 표현이다.

신순철 코치는 기자회견 뒤 “나 아직 괜찮은데.”라며 우스갯소리로 맞받았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내가 보는 가장 유명한 선수가 전민재.”라며 “지금도 자신의 최고 기록을 내고 있고, 즐기며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8인도네시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는 다음달 6일 개막해 13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43개국 3,8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펼쳐진다.

우리나라는 전민식 선수단장을 비롯해 17개 종목 313명의 선수단을 파견하며 금메달 33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49개, 총 125개의 메달획득으로 종합순위 3위 달성을 목표로 한다.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육상 2관왕을 달성한 전민재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육상 2관왕을 달성한 전민재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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