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서관 등 여성·청소년 이용시설 중심 10개소 비상용 무료생리대 자판기 설치

서울시가 여성 건강권 증진과 일상생활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공공시설 화장실 비상용 생리대 지원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서울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성 10명 가운데 8명은 생리대를 미처 준비하지 못해 곤란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특별시 성평등 기본조례’ 개정안 공포에 따라 오는 8일부터 공공시설 화장실 10곳에 비상용 생리대자판기를 비치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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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용 생리대자판기를 비치하는 10곳은 ▲광진청소년수련관 ▲구로청소년수련관 ▲서울도서관 ▲서울시립과학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북서울미술관 ▲서울여성플라자 ▲중부여성발전센터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 등이다.

비상용 생리대자판기는 △레버를 돌리면 생리대가 나오는 무표자판기 △안내데스크에 비치된 동전을 가져가 투입구에 넣고 레버를 돌려 생리대가 나오도록 하는 무료 동전자판기 등 2가지 유형으로 운영하며, 남용 가능성에 대한 보완책으로 자판기 유형은 각 운영 기관에서 결정했다.

각 방법은 자판기 표면에 기재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으며, 동전자판기의 경우 안내소에서 동전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동전함을 비치했다. 생리대는 식약처에서 무해하다고 판정한 제품 가운데 무향제품으로 판매 상위 3사의 제품을 섞어서 제공하며, 자판기를 운영한다.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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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공공기관 화장실 비상용 생리대 비치는 그동안 시민들이 꾸준하게 요청했던 사안으로서 미국 뉴욕시 ‘무료 탐폰 도시 선언’ 등 국제 동향에 따라 공공 생리대에 대해 높아진 사회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며 사업 배경을 밝혔다.

서울시는 시범사업을 위해 자판기와 생리대, 동전, 포스터 등을 기관에 제공하고 기관의 협조를 통해 일일 생리대 소요량과 이용에 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해 연말 운영결과를 분석할 계획이며, 비상용 생리대 비치문화 확산을 위한 운영 지침을 만들어 연말에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시범사업 결과 분석과 예산 확보를 통해 내년 본격 사업을 확대 실시하고, 시민 이용 시설에서 비상용 생리대를 비치하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선전전을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시 윤희천 여성정책담당관은 “이번 공공시설 화장실 비상용 생리대 비치는 긴급한 경우를 대비한 지원방식으로 세계적으로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생리대를 지원하는 예는 드문 일.”이라며 “서울시는 여성 건강권을 증진하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기 위해 연말까지 시범운영을 진행하고, 내년 본격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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