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음도 잠시, 합 맞추는데 주력…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것”

지난 5일 2018인도네시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개막을 앞둔 남북 단일팀의 훈련 현장이 공개됐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지난 5일 2018인도네시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개막을 앞둔 남북 단일팀의 훈련 현장이 공개됐다. ⓒ대한장애인체육회

남북 선수가 탁구대 앞에서 나란히 자세를 고쳐 잡았다. 상대에게 서브를 넣을 때 위치를 알려주고 공격  포인트를 얻으면 서로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2018인도네시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개막을 앞둔 남북 단일팀의 훈련 현장 모습이다.

지난 5일 오후 2시(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북자카르타 부근 에코벤션(Ecovetion) 안촐(Ancol)에서 남북단일팀 첫 공동훈련이 진행됐다.

이번 대회에 남북 단일팀은 탁구와 수영에서 구성된다.

탁구는 남자 TT6-7 단체전에 참가한다.

남측은 박홍규·이세호 선수가, 북측은 김영록·박금진 선수가 출사표를 던진다. 북측 리철웅 감독이 단일팀 감독을 맡고, 코치는 남측 문창주 감독과 박재형 코치가 맡기로 했다. 탁구 단체전 경기는 복식·단식·단식 3경기 2선승제로 치러진다.

지난달 탁구종목은 남북 선수단가 중국 베이징의 국가장애인체육훈련에서 공동훈련을 했지만, 당시 단일팀 소속은 아니었다.

이날 훈련이 남북단일팀으로 합을 맞춘 것은 처음이다.

남북 선수들은 훈훈한 분위기 속에 스스럼없이 단일팀이 돼갔다. 남측의 박홍규 선수, 북측의 김영록 선수는 한반도기를 가슴에 단 탁구단일팀 경기복을 입고 태국 선수들을 맞았다.

처음 손·발을 맞추는 탓에 사인이 어긋나기도 했지만, 수차례 합을 맞추면서 남측과 북측은 단일팀 면모를 갖춰나갔다. 상지 절단인 북측 김영록 선수는 빠른 발을 이용했고, 지체장애인(하지) 남측의 박홍규 선수는 빠른 손을 활용해 상호 보완 하는 모습을 보였다.

훈련을 마친 박홍규 선수는 “북측 선수와는 지난 2014년 인천장애인AG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이번에는 단일팀으로 (북측 선수와) 한 팀을 이루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김영록 선수의 강점은 발이 빠르다는 것.”이라면서 “좋은 성적을 내서 (국민들에게 감동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북측 김영록 선수는 “길게는 말하지 않겠다. 경기를 잘 마치고 끝난 뒤 소감을 말하겠다.”고 말했다.

탁구 단일팀 코치를 맡은 남측 문창규 감독은 공동훈련을 지켜보고 난 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선수들 모두가 열심히 훈련했다. 열심히 훈련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2018인도네시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최석범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복지연합신문, 에이블뉴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장애인복지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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