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CA(Plan, Do, Check, Action)기법은 1960년대에 통계학자인 에드워즈 데밍(W. Edwards Deming) 등에 의해 유명해졌으며 데밍 싸이클이라고도 한다. 이는 품질관리 측면에서 PDCA 싸이클을 통해 품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SMART(Specific, Measurable, Affordable,  Reallistic, Timed)기법은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가 1950년 경영의 실제(The Practice of Management)에서 MBO(Management by objectives)와 함께 소개되었다. 이는 목표를 달성하는 ‘관리’에 관한 것으로서 수많은 조직경영의 목표달성 기술과 보고서 작성 기법 등을 통해 확산되었다.  

두 기법을 사회복지현장에서는 마치 대단한 기법인 양 적용하고 있지만, 60년에서 70년은 지난 것들이다.

PDCA는 품질에 관한 것이다. 상품에 관한 것이다. 인간과 사회를 접하는 사회복지 조직에 과연 이 기법이 타당한가에 대한 의문을 던져야 한다. 일을 해 나가는 하나의 방식일 뿐이지, 모두 그렇게 되어야 품질이 개선된다는 것은 아니다.

SMART기법은 목표의 관리에 것이다. 목표의 달성 방법에 관한 것이 아니다. "측정 가능해야 관리할 수 있다(what gets measured gets managed)라는 피터 드러커의 명언은 오해되고 있다. ‘관리(managed)’를 ‘평가(Evaluation)’라고 오역하여 ‘평가할 수 있어야 관리할 수 있다’라고 주장하기 위하여 평가주의자, 관리주의자들이 만들어 내었다. 실제 피터 드러커는 쉽게 측정할 수 있는 것만을 관리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였다. 측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정말 중요하거나 유용한 정보들을 빠뜨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사람과 지역사회의 욕구와 문제를 접하는 사회복지현장에 있어서 구체적이고, 측정가능하며, 달성가능하며, 실제적이고, 시간을 정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은 없다. 그렇게 목표를 관리하라는 의미이지 그렇게 사업을 선택하고 진행하고 평가를 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승근배 계명복지재단 양지노인마을 원장<br>
승근배 계명복지재단 양지노인마을 원장

가장 큰 폐해는 정형화된 프로포절이다. 상기의 부적합한 기법을 차용함으로써 사람과 지역사회 문제는 실현가능한 것들로만 선택되고 있다. 사람과 지역은 계획(P)하고 실행(D)하고 점검(C)하고 조치(A)를 취하는 대상이 아니다. 라인워커(Line Worker)들은 관계를 통해, 문제를 발견하고 공감하고 상상하여야 하지만, 주어진 형식을 맞추려고 하다 보니 그 틀에 벗어난 사고를 하지 못한다. 우리가 차용하고 있는 기법들은 조직과 상품에나 적합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맹목적으로 활용하기에 발생되는 문제이다.

급변하는 지역사회의 환경변화와 다양한 인간의 욕구를 해결하는 데에 있어서 주어진 형식대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P가 아닌 D부터 할 수도 있다. 달성가능성하지도 않고, 측정가능하지 않아도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실패할 수 있다. 그러나 실패하여야지 좋은 계획이 나오는 것이다.

사회복지현장에서 기존의 절차와 기법에서 벗어난 방법들이 전혀 활용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조직의 리더들만이 그렇게 한다. 그것은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리더가 할 수 있는 결정권과 실행권이 있다면, 구성원들에게도 그러한 권한을 위임하여야 한다. 위임받는 권한으로 새로운 기법들이 만들어질 것이다. 

조직이 변화하고자 한다면, 리더는 기존의 절차와 기법을 요구하기보다는 구성원에 대한 권한위임을 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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