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개발원과 가천대학교, 대사증후군 예방과 치료를 위한 건강습관 구축 개발 연구
연구 결과 “비장애인에 비해 1.5~6배 높아”… 영국과 독일 사례 공유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장애인의 고령화와 만성질환 급증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장애인 건강의 미래를 말하다’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장애인 건강의 미래를 말하다’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장애인 대사증후군 연구 결과 신체활동량과 체력수준이 낮게 나타나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중강도 운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더불어 신체활동과 체력 관련 영국과 독일의 재활 체계를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장애인의 고령화와 만성질환 급증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장애인 건강의 미래를 말하다’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장애인개발원 정책연구실과 가천대학교가 공동으로 진행한 ‘장애인의 대사증후군 예방 및 치료를 위한 건강습관 구축 개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비장애인에 비해 최대 6배 높은 대사증후군 유병률 중강도 운동프로그램 마련해 예방해야

한국장애인개발원과 가천대학교는 지난 5~10월까지 장애인 대사증후군 예방과 치료를 위한 건강습관 구축 개발 연구를 실시했다.

지난 2014년 기준 장애인 인구는 전체인구의 5,59%이며, 이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은 43.3%다. 

가천대학교 운동재활복지학과 정복자 교수.
가천대학교 운동재활복지학과 정복자 교수.

이처럼 장애 인구 가운데 노인 인구가 높은 것에 대해 가천대학교 운동재활복지학과 정복자 교수는 “장애인 인구 증가와 더불어 장애인 노령화 증가는 장애로 인한 신체활동 감소로 인해 유발되는 만성질환 유병률이 함께 증가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생애주기에 걸친 장애 유발 질병 예방과 치료,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연구 결과 장애인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비장애인에 비해 1.5~6배 이상 높았고 ▲비만 1.2~3.9배 ▲고혈압 2.3배 ▲심혈관질환 6.5배 ▲관절염 3.1배 ▲당뇨 3.9배 ▲만성통증 16.2배로 조사됐다.

또한 대사증후군 관련 인자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심근경색 등의 이환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남성보다 여성이 관절염, 류마티즘 관절염 이환율이 더 많았다. 신체활동량 수준과 건강관련 체력 수준도 낮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정 교수는 “대사증후군요소와 신체활동량과의 상관성이 높다. 이에 중강도, 고강도 운동이 대상증후군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며 “중간정도 이상 격렬한 활동과 근지구력활동이 고혈압, 협심증,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이환율을 낮추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사증후군 개선을 위한 운동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건강관리와 질병 개선을 위한 기반이 부족한 실정이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운동 참여 장애인은 전체 장애인의 50.5%지만, 전문가가 있는 시설에 참여하는 장애인은 3~6%수준이다.

정복자 교수는 “장애인의 건강 악화 위험도는 비장애인에 비해 매우 높은 것에 반해 적극적인 건강관리와 질병개선을 위한 기반 연구와 인프라 확충 방안이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장애인의 신체활동이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어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신체활동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며, 신체활동과 재활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 마련도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영국 “스포츠를 매개로 재활 도와… 건강과 복지를 넘어 더 많은 목표 달성해야”

외국의 경우 과거 전쟁 이후 체육 활동을 통한 재활과 건강 관리의 효과를 입증해 왔다.

영국의 경우 스포츠를 통해 당사자에 육체, 정신적 재활을 돕고, 사회로 복귀시키는 도구로 활용했다.

영국 코벤트리대학교 사회비즈니스센터 이안 브리튼 박사.
영국 코벤트리대학교 사회비즈니스센터 이안 브리튼 박사.

영국 코벤트리대학교 사회비즈니스센터 이안 브리튼 박사는 “구트만 박사의 스포츠 재활, 인빅투스 대회,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선전전 등을 통해 장애인 당사자 재활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제2차 세계대전 뒤 척추부상을 입은 환자들이 대부분 사망할 때 까지 방치됐다. 당시 이들의 치료를 맡은 구트만 박사는 스포츠를 치료 운동 형태와 사회적 재통합, 인정의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것이 이안 브리튼 박사의 설명이다.

이안 브리튼 박사는 “구트만 박사는 △치료 요인으로서 스포츠 △스포츠가 갖는 레크리에이션과 심리적 가치 △사회적 재통합 수단으로서의 스포츠 등 3가지 주요 영역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또 장애인 당사자가 그들의 삶이 부상에 구애받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는 취지로 마련된 인빅투스 대회는 스포츠라는 매체를 통해 이들을 단합시켰다. 이밖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선전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활동성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을 활동에 더 효과적으로 참여시킬 수 있는 기술 교육과 장애인을 활동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프로그램 등이 있다.

이처럼 스포츠를 매개로 당사자들의 사회 내 활동을 넓혔지만, 정부 복지정책이 이에 보조를 맞추지 못해 혼란을 겪기도 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013년 비용 절감을 위해 복지수당 시스템을 전면 변경했고, 신체능력을 평가하는 노동적합성 인터뷰로 복지 수당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했던 것. 이후 많은 사람들의 이의 신청으로 해당 평가는 번복됐지만, 당시 여러 달 동안 아무 수입도 없이 생활해 굶어 죽거나 자살을 택한 사례도 있었다는 것이 이안 브리튼 박사의 설명이다.

그는 “정부의 복지수당 시스템과 복지 관련 제도의 목적은 장애인 당사자를 삶의 모든 측면에서 활동적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 정책은 장애인이 활동하는 데 두려움을 키웠고, 이는 경쟁적 정부정책과 사회태도가 장애인 스포츠와 신체활동 기회 접근을 매우 어렵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적절한 수준의 스포츠와 신체활동은 장애인의 신체·정신적 복지에 장기적으로 긍정적 이익을 가져온다. 이에 스포츠를 사용해 건강과 복지를 넘어 더 많은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독일, 욕구에 맞는 다양한 방식으로 재활 지원 뒤, 사회 복귀까지 이어지는 제도

독일은 스포츠를 활용한 재활에 더해 사회복귀 까지 이어지는 제도를 실현시키고 있다.

독일 역시 2차 세계대전 뒤 상이군인과 부상을 입은 민간인을 지원하는 재활시스템이 본격 도입됐다.

독일 재활의 목적은 ▲사회로의 안전한 복귀 ▲개인 성향과 능력에 따른 움직임이 있는 재활 참여 ▲개인 삶을 결정하고 인도할 수 있는 육체·정신적 상태 등으로, 사회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제도를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송대학교 스포츠건강재활학과 성은숙 교수.
우송대학교 스포츠건강재활학과 성은숙 교수.

이에 대해 우송대학교 스포츠건강재활학과 성은숙 교수는 “독일의 경우 개인의 성향과 능력에 맞는 재활 치료를 통해 당사자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이 때 재활은 육체·정신 회복이 동일 시 돼야 하며, 당사자의 요구에 맞는 재활을 조기에 발견해 시기적절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어 사회 복귀 전 상해나 불편함이 없도록 철저한 교육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일 스포츠 재활의 목표는 사회복지정책으로서 스포츠, 다양한 제공구조를 통해 전 세대에 제공한다는 것이다. 독일 스포츠 재활센터의 경우 이동성 편리 또는 자연친화적으로 나뉘는 데 일례로 한 건강관리 센터는 기차역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독일 스포츠 재활센터의 주요 방향으로는 교육을 시작으로 지구력, 체력, 조정력을 키울 수 있는 수영 등의 운동을 지원한다. 또 재활센터에서는 영양조절과 심리 작용을 지원하며, 나아가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상담사와 충분한 상담을 갖는다.

성 교수는 독일의 재활시스템에서 가장 눈여겨 볼 점으로 철저한 예방과 당사자 욕구에 맞는 재활로 꼽았다.

그는 “최근 독일 재활시스템을 활용해서 연구한 국내 사례 가운데 약을 중단한 사례도 있다.”며 “이처럼 당사자 욕구에 맞는 재활이 긍정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기 때문에, 국내 접목시킨다면 긍정적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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