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저녁, 도화청소년문화의집 강당에서는 흥겨운 노래 소리가 흘러나온다. 그 노래의 주인공은 바로 ‘말랑말랑 영유아 가족합창단’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영유아 중심의 합창단이라 더욱 특별하다.

‘말랑말랑 영유아 가족합창단’은 올해 6월부터 시소와그네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에서 마포구에 살고있는 영유아 가정 가운데 아이와 함께 합창을 해보고 싶은 11가정을 조직하여 현재까지 진행해 오고 있는 합창단이다. 

어린이합창단은 TV에서 종종 본 적 있지만 영유아 가족합창단은 처음이라 어리둥절했다. 

함께 박자를 맞춰 노래 부르는 과정이 중요한 합창을 영유아들이 과연 잘 해낼까? 생각했는데 이것은 나의 오산이었다. 씩씩하고 우렁찬 목소리로 엄마아빠와 함께 호흡 맞추며 최선을 다해 노래부르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일상에서도 아이와 함께 부를 수 있는 동요가 생겨서 좋아요. 우리 가족이 이렇게 흥이 많은지 몰랐는데 합창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노래를 매개로 가족이 함께 활동할 수 있어서 좋고, 가족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아이를 혼자 키우는 일이 종종 어렵고 힘이 들어요. 하지만 합창모임을 통해 알게 된 엄마들과 일상에서 여러가지 정보를 공유하고, 온 오프라인으로 교류하며 도움도 받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고있어요. 저는 이 합창단이 올해가 지나더라도 계속 운영되면 좋겠어요.”

합창단에 참여하는 부모에게 질문했더니 밝은 미소와 함께 소감을 들려주어 고마웠다. 합창단을 통해 가족 모두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문득 부모와 정기적으로 함께하는 활동을 경험해 본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부모와 강력한 유대관계를 맺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가 핵가족화되면서 가족 간에 소통이 잘 되지 않아 부모자녀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데, 이런 모임이 지역 곳곳에 다양해지면 자연스럽게 가족관계가 좋아지는 가족이 많아지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감이 들었다. 

다가오는 12월 8일 오후 4시, 성미산 마을극장에서 첫번째 정기공연을 한다고 하는데 얼마나 감동적이고 말랑말랑한 무대를 선사할지 기대가 많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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