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이 저물어 갑니다.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던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으로 시끌벅적하게 시작됐던 한해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를 넘기며 여느 때와 같이 의미의 반면 아쉬움을 남깁니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과 기대는 부풀었던 반면, 서민들의 삶은 여전히 경제적 어려움 속에 사회 곳곳의 어둠이 늘어간다는 호소도 계속됩니다. 

장애계 역시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정부가 장애등급제 폐지 시점을 내년으로 정하고, 발달장애인을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놓는 등 발표로 부푼 기대가 생겼습니다. 반면 과연 기대하고 바라던 세상이 가능하겠느냐, 그만큼 뒷받침할 예산을 꾸리고 흔들림 없이 목표를 향해 갈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에 차별과 배제, 인권침해에 대한 기사도 연이어 쏟아지며 안타까움을 남긴 한해였습니다.

장애인신문이 바라본 장애계의 지난 일 년을 정리하며 2018년을 돌아봅니다.

30년 만의 패럴림픽 ‘2018평창’의 기록

2018년 3월 9일~18일,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겨울을 보냈다.

1988년 서울 대회에 이어 30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온 스포츠 축제, 지난 2월과 3월은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이어지며 어느 때보다 열정이 가득했던 겨울의 기억을 남겼다.

49개국 500여 명의 선수들이 펼친 2018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우리 대표팀은 6개 전 종목에 선수 36명을 파견, 이번 대회를 종합 16위로 마무리했다.

평창에서는 동계장애인 대회 출전 사상 대한민국의 첫 금메달이 찾아왔다.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좌식 7.5k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신의현 선수는, 앞선 같은 종목 15km 동메달에 이어 두 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던 장애인 아이스하키팀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메달에서는 한발 물러선 4위에 머물렀지만 휠체어컬링 팀은 예선을 1위로 통과하며 높아진 기량을 자랑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당초 우려와 달리 많은 관중들이 찾아와 응원으로 경기를 함께 만들어 선수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기도 했다.

더불어 패럴림픽 MVP로 한국인의 이름으로 수여되고 있는 황연대 성취상도 1988년 서울에서 처음 시작 한 이후 30년을 맞으며, 기록이 아닌 도전과 열정이 먼저라는 정신을 되새겼다.

황연대 여사는 당시 인터뷰에서  “이 상을 받음으로 해서 자기 인생이 성장했거나, 장애인을 위해 하는 일에 도움이 되는 인생이 살아간다면 고맙겠다.”는 바람과 함께 “많은 수상자 들이 그렇게 살고 있다고 하니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

한편 평창동계패럴림픽은 이후 장애인체육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정부가 2022년까지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 30% 달성을 목표로 삼고 시설과 지도자, 프로그램, 차량 등을 종합 지원할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장애인체육 관계자들은 평창동계패럴림픽의 관심과 성과가 뒷받침이 돼 줬다고 평가한다. 또한 정부 역시 “30년 전 개최된 1988서울패럴림픽은 장애인체육 발전에 중요한 계기였다. 이후 종목별 경기 단체와 시·도 장애인체육회 등이 생기고 선수들도 늘어나는 등 전문체육의 발전기였다.”며 “2018평창동계패럴림픽은 장애인체육의 근간을 이루는 생활체육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 8월 문화체육관광부는 관계부처와 함께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추진 과제로는 반다비 체육시설 150개소 신규 건립과 장애인스포츠 강좌 이용권 도입, 장애인 생활체육 지도자 1,200명 확대 배치 등이 담겼다.

이와 같은 계획에 맞물려 정부가 내년 장애인 생활체육 관련 예산으로 660억 원을 배정하면서 2018년 평창은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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