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이 저물어 갑니다.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던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으로 시끌벅적하게 시작됐던 한해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를 넘기며 여느 때와 같이 의미의 반면 아쉬움을 남깁니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과 기대는 부풀었던 반면, 서민들의 삶은 여전히 경제적 어려움 속에 사회 곳곳의 어둠이 늘어간다는 호소도 계속됩니다. 

장애계 역시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정부가 장애등급제 폐지 시점을 내년으로 정하고, 발달장애인을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놓는 등 발표로 부푼 기대가 생겼습니다. 반면 과연 기대하고 바라던 세상이 가능하겠느냐, 그만큼 뒷받침할 예산을 꾸리고 흔들림 없이 목표를 향해 갈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에 차별과 배제, 인권침해에 대한 기사도 연이어 쏟아지며 안타까움을 남긴 한해였습니다.

장애인신문이 바라본 장애계의 지난 일 년을 정리하며 2018년을 돌아봅니다.

장애인 체육 사상 첫 남북 공동입장·단일팀 ‘역사’

2018인도네시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는 장애인 체육의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난 10월 인도네시아에서 펼쳐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남북은 사상 처음으로 단일팀을 구성하고 개·폐회식에 공동입장하며 ‘우리는 하나’라는 의지를 세계에 알렸다.

개·폐회식의 기수 역시 남북이 공동으로 나섰다.

역사의 현장에 가장 앞서 모습을 나타낼 주인공은 남측 휠체어펜싱 김선미 선수와 북측 수영 심승혁 선수다.

이들은 한반도기를 들고 아리랑 반주에 맞춰 KOREA(COR)의 국가명으로 입장, 그 뒤를 따라 남측 선수단 154명과 북측 선수단 20명이 흰색 상의와 파란색 하의로 된 단복을 맞춰 입고 아시아인들 앞에 하나 된 모습을 보여줬다.

남북단일팀 ‘KOREA’로 함께 시상대 오르기도 했다.

대회에 앞서 남북은 탁구와 수영에서 단체전 출전을 예정했다. 선수도 지도자도 남북이 함께하며 뜨거운 우정을 나눴다.

탁구는 남자 TT6-7 단체전에 남측은 박홍규·이세호 선수가, 북측은 김영록·박금진 선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북측 리철웅 감독이 단일팀 감독을 맡고, 코치는 남측 문창주 감독과 박재형 코치가 맡았다.

수영은 두 종목에 출전 남자 혼계영(4×100m) 34P와 남자 계영(4×100m) 34P에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줬다.

남측에서는 권용화·임우근·권현·이동구·김세훈·전형우 선수가 북측에서는 심승혁·정국성 선수가 함께했다. 감독은 남측 선창용 감독이, 코치는 남측 박소영 코치와 북측 차정희·김상섭 코치가 맡았다.

특히 수영 남자 계영 34P에서는 동메달을 확보하며 시상식에 남측 김세훈·전형우 선수와 북측 정국성·심승혁 선수가 단일팀을 대표해 시상대에 오르기도 했다.

선수들은 첫 남북 단일팀의 일원이 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라는 소감을 밝혔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뜨거운 우정을 나눴다.

한편 우리 대표팀은 당초 예상했던 금메달 33개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은 43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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