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글을 낀 어르신이 가상현실게임에 한창입니다.
이리저리 신기한 듯 주변을 둘러보면서 주름진 두 손은 빠르게 움직입니다.
같은 그림을 맞추는 단순한 방식이지만, 정해진 시간 안에 끝내야 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집중하게 됩니다.

인터뷰
김호재(79세) 서울시 방배동
기억력을 살려서 맞춰야 되니까 굉장히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몸을 좀 더 쓰는 것도 있습니다.
올라온 두더지를 잡는 아주 친근한 게임이지만, 신체 반응속도를 올려주고 운동 효과까지 동시에 얻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신병현(61세)  성남시 하대운동
처음에는 어린애들 하는 건 줄 알았는데 하다 보니까 손도 민첩해야 되고 색깔 구분하는 판단력도 있어야 되고 운동도 되면서∙∙∙

치매 환자를 위해 나온 가상현실 VR게임으로, 멀미나 두통 등의 증상을 줄이기 위해 기존 게임보다 느리게 만든 게 특징입니다.
10여 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한 결과, 반사신경이나 스트레스 해소 등에 뚜렷하게 도움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오석희  게임 개발자(가천대학교 게임대학원 공학박사)
한두 번 게임한 걸 가지고도 인지력이라든지 집중도, 몰입도가 향상된 수치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치매 환자의 둔감한 뇌를 자극하고 새로운 경험에 노출시키면서 재활효과를 높이는 겁니다.
경기도와 가천대학교 연구센터가 공동으로 개발해 최근 VR 엑스포 전시회에서 의료부문 우수 콘텐츠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황보택근  경기도지역협력연구센터 인공지능헬스케어 연구센터장
(가천대 연구∙산학 부총장)
앞으로 효과성 검증을 통해서 계속 새로운 콘텐츠들, 좀 더 효과 있는, 그래서 뇌 질환을 줄여줄 수 있는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계속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경기도는 흔히 쓰는 치매 재활 프로그램보다 몰입도가 좋은 점을 고려해 치매센터 등에 보급해 활용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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